배민커넥터 신청했다

30대 경력단절 기혼여성의 재취업분투기 ep. 2

by 김애니

내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 ‘억’ 소리 나는 돈을 모은 삼십 대 중반의 사나이가 있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던 터라 신기했다(통장을 까서 보여달라며 증거를 요구하고 싶지만 예의가 아니니). 글을 쓰는 지금 번뜩이는 건 외갓집 삼촌이 그런 부를 거머쥔 사나이란 생각이 스쳤다. 삼십 대 중반의 사나이는 쿠팡플렉스로 연 1천만 원을 벌었고, 운동삼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재취업을 희망한다 말하면서 돈을 모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는 일하는 게 쉬는 것보다 잘 맞다고 여겼다. 막상 쉬어보니 몸이 근질거렸다. 근질거려서 짬도 되지 않는 물경력에 자기소개서를 쓰고 포트폴리오도 만들었다.


앞선 에피소드에서 밝혔듯이, 버킷리스트 중 한 가지가 ‘재취업’이었다. 취업의 단꿈을 이루었다(5개월 프로젝트성 계약직). 꿈을 이룬 듯 보였지만 나는 매일 여러 의구심에 시달린다.


시달리는 의문마다 다이어리에 메모한다. 이곳에서 일하면서 내 목표는 배울 건 배우고 퇴사하는 것이다. 유튜브 마케팅 노하우를 잘 배워서 크리에이터로 성공해서 나가는 걸로 잡을까.


매일 페이스북에 세밀한 내용을 다룬 미니 리포트 형식의 글을 올려야 한다. 잘 모르는 내용이지만 [감응의 글쓰기]에서 배운 대로 핵심문장을 잡고 논리가 맞도록 재배열한다.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지만 오탈자 앞에선 당할 재간이 없다. 회사 대표가 하는 말은 웬만하면 아니 100퍼센트 “네, 알겠습니다”하는 마음으로 해결하고 실행하려 노력한다.


이곳에서 벌이는 전 회사에서 일했던 것보다 작지만 2년 동안 쉬었다 일하는 내겐 꿀 같은 재정의 통로다. 혹시 3개월만 일하다 서로 맞지 않아서 헤어질 수도 있으니, 나는 다른 수입 통로를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하다 생각한 게 퇴근길에 우연히 본 배민커넥터다.

내일 오전에 교육을 받고 르포 같은 후기를 올리겠다. 돈이 없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돈을 버는 방법은 많은데 내가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아서 얻지 못한 기회가 있었던 게 아닐까.


직업에 귀천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목표하는 재정을 모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6개월에 천만 원 종잣돈 만드는 프로젝트처럼 나는 5개월이니까 몇 백만 원의 계획을 잡아야 할까.


https://youtu.be/zAfdSMrIBU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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