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보의 운전, 장롱면허탈출
안녕!
어제는 날이 좋더라. 그런데 말이야. 집 근처 앞뒤로 공사 중이었어. 차를 끌고 나갈까 하다가 번잡한 골목을 무사히 지나올 자신이 없었어. 드렁크에서 유모차만 꺼내 등원했어. 왜 나는 사서 고생을 하는 걸까.
다른 날이었어. 빌라 주차장에 차가 꽉 차 있어서 차빼기 어려우니까 운전을 패스했어.
매번 내가 그런 식이더라고. 좀 답답하지? 내가 제일 답답해. 안할 이유는 찾으면 끝이 없어. 그러다보니 계속 안하게 돼. 내가 스스로 불편을 자초하고 어떤 기회를 박탈하는 기분이 들었어.
왜 운전을 하고 싶은지 알아? 아기랑 고향에 편하게 가고 싶어서야. 다른 사람이 해주는 게 편하지만 요즘 열차나 버스 차편 끊기 완전 어려워.
어떤 날은 비가 오더라. 12.8kg을 안고 10분 거리 어린이집 가려고 했는데, 한번 해보자! 난 해야 돼라며 생각을 아주 조금 바꿔먹었어.
그래서 해냈어. 심장이 쫄깃거려서 혼났네. 편함과 두려움 사이에서 편함이 이겼어. 10분의 쫄깃함으로 나는 극강의 희열을 맛봤어.
미루지 않고 해내니까 홀가분하더라. 전면주차 자신없었지만 어떻게든 했어. 남편의 말들도 나를 움직이게 했어. 결국 운전은 혼자해야 한다고! 오늘 혼자의 케케묵은 심리적 마지노선을 뚫었어.
우린 할 수 있어! 운전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 에너질 해야할 이유로 찾아보자!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