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보의 운전, 장롱면허탈출
안녕! 평일엔 매일 왕복 10분 운전 맹연습 중이야.
운전을 못하니까 하지 말까 하는 마음이 계속 괴롭혀. 또 습관처럼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오전 9시엔 차들이 많으니까 늘 10분 일찍 나서. 그러면 도로가 수월해. 좌회전해야 하는데 내 선에서 딱 걸렸어. 노란불일 땐 애매하게 멈출 거면 가는 게 낫더라. 물론 멀리서 빠방 소리가 들렸어. 다음엔 기다려야겠어.
안녕, 오늘도 무사히 운전했어.
아침에 아기 챙기느라 분주했지만 심호흡하면서 등원길을 다녀왔어. 명절 때문에 택배트럭이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더라.
오른쪽으로 꺾을 때 차가 없었는데 오늘은 신호가 걸린 거지. 엄청 조마조마하면서 조심조심해서 빠져나갔어.
원래 가는 길에 트럭 만나서 당황했지만 나도 금방 나올 거라 트럭 뒤에 주차하고 다녀왔어.
집 주차장에서 왼쪽 붙이기가 생각보다 잘 안돼서 애를 먹었어. 왼쪽을 붙이려면 반대로 돌렸다가 후진해서 다시 전진! 머리론 알겠는데 늘 그 자리에선 다른 방법으로 해. 꾸준히 주차를 잘하는 드라이버로 성장하길 응원해줘.
안녕, 오늘은 아침부터 월요일답게 분주했어. 분명히 나는 오전 6시 10분부터 깨어있었는데 말이지. 녀석의 아침은 요구르트, 과일, 우유, 시리얼 정도인데, 가끔 밥을 달라고 할 때가 있어. 오늘이 그런 날이야.
식탁을 치우지도 못하고 녀석 챙길 것만 부리나케 준비해서 다녀왔어. 운전, 또 하지 말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거렸어. 나오는 길에 애먹고 들어오는 택시 만나서 잠깐 피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니까 이사차가 와 있고. 초보일 땐 모든 것들이 다 장애물로 보이는 것 같아. 다 나를 위협하고, 나를 심리적으로 움츠러들게 만드는 것들.
주말에 시어머니랑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인사이트가 있었어. 운전을 해야 할 이유, 독립심! 운전도 잘하고 사회생활도 하는 남편의 도움으로 살다가 갑자기 혼자일 때가 찾아올 수 있잖아. 그래서 시어머니는 시아버지보다 더 먼저 운전도 하고 혼자 막 했대. 운전경력만 40년은 되시는 듯.
물론 난 남편에게 되도록 의지하지 않고 알아서 하려고 하는데, 점점 게을러지고 편하고 싶고 그러잖아. 그러니까 못하는 것들이 하나둘씩 생기더라고.
목적지에 믿을만한 사람이 있으면 운전을 해서 가볼 수 있겠단 생각은 드는데, 생각만 하는 에너지에 힘쓰지 말고 해 버리는데 에너지를 쓰는 이번 한주가 됐으면 좋겠어.
아, 그래도 이번 주엔 시어머니 차바퀴가 구멍 나서 1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카센터에도 다녀왔어. 집-어린이집-시가 외에 새롭게 가본 곳이 추가됐어. 아, 종종 20-30분 거리에 믿을만한 사람이 있으면 차를 몰고 가기도 하는데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야.
시어머니 말론, 못한다고 안 하면 계속 못한대. 그냥 천천히 많이 해보고 다녀보는 수밖엔 없대. 그렇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