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보의 운전, 장롱면허탈출
안녕, 추석 전날이네.
자영업을 하니까 명절 기분이 덜 나는 것 같아.
이번주는 월화토토토토 이런 일정이 되지 않을까 싶어. 녀석이랑 단둘이 뭘 해야 좋을까(아항항)
녀석 등원시키려는데, 옆집 외출 소리가 들려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나갔어.
운전을 시작한 것도 아닌데, 약간 내 차 꽁무니에 꼭 붙어있는 다른 차 느낌이랄까.
오늘은 이상한 마음의 다짐을 했어. 뒤차가 있더라도 절~대 긴장하지 않기로 말이야.
갈 길을 잘 가자. 일단! 아는 길에서 뒤차가 바싹 쫓아오면 막 밟아야 할 것 같고 그래.
뒤차는 아무 생각이 없을 확률이 높지만 성격 급한 드라이버라면 난리 났을지도 몰라.
평소보다 10분 늦었더니 역시나 차가 좀 많았어. 우체국 트럭이랑 스타렉스 차가 주차되어 있길래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어.
아싸! 두 자리가 비어있는 주차공간 발견. 5번 정도는 수정했어. 주워들은 말인데, 주차는 수정의 예술이래. 수정만 할 줄 알면 걱정 말라던데.
오늘 주차하는 나를 보면서 차를 끌고 어디든 갈 수도 있겠다 싶었어. 예를 들면 시가아파트놀이터! 거긴 주차공간이 진짜 많아.
지하주차장 트라우마를 극복(?)했어. 지하주차장보단 지상주차장이 정말 좋은 것 같아. 지하는 뭔지 모르게 옥죄는 느낌이 있단 말이지. 안전하게 주차를 하곤 평소보단 덜 총총거리며 녀석 등원을 마무리했어.
아파트에서 내려오는 길에 좌회전 신호가 들어왔어. 바쁘지 않으니까 천천히 다음 신호까지 기다렸다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왔어. 신호를 기다리면서 습관이 하나 생겼어. 심호흡, 몸의 긴장을 풀어줄 땐 다른 것보다 내 들숨과 날숨을 느끼는 게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
운전이 내가 입는 옷처럼 익숙해지려면 아직 당당 멀었지만 그래도 점점 햇수를 늘려가고 초보를 벗을 때쯤이면 내가 초보 뒤꽁무니를 바싹 따라붙어있진 않을까.
즐거운 추석 연휴 되길 바랄게. 추석 땐 차가 좀 없으려나. 운전연습 많이 해야지.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