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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니 Mar 02. 2021

나여사, 까먹어버린 카카오뱅크 비밀번호

[효도머니] 카카오뱅크 앱 깔면 끝인 줄 알았는데..

1화: 카카오뱅크 깔기


내가 엄마에게 카카오뱅크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받아준지 1주일이 지났다. 잠잠해서 잘 쓰고 있는 줄 알았는데...하지만 현실은 열심히 울리는 전화...


엄마: 카카오뱅크 비밀번호가 뭐지?

나: 그때 엄마가 눌렀잖아.

엄마: 했는데 안되는데
나: 왜 안돼?
엄마: 그러니까

나: 비밀번호 설정은 엄마가 했지. 여섯자리!

엄마: 이거 자꾸 틀리면 못하는 거지?

나: 응, 다시 해봐 봐

엄마: 알겠어. 다시 해볼게.


나와 엄마의 대화는 이렇게 끝이 났다. 엄마는 여섯 자리 비밀번호를 까먹어버렸고, 카카오뱅크 사용 인트로도 시작하기 전부터 애를 먹었다. 비밀번호를 지문인식으로 고향가서 바꿔드려야겠다. 다행히 엄마는 비밀번호를 기억해냈고 잘 넘어갔다.


문제는 카카오뱅크에 돈을 넣는 게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엄마는 농협 모바일뱅킹 앱에서 카카오뱅크에 돈을 넣는 불편함(?)을 감수 중이다. 이건 뭐 문제 하나 풀면 또 문제가 터지는 아이러니의 반복이다.

이와중에 시니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하는 곳도 발견했다. 바로 시소. 이곳은 시니어의 일상에서 발생되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노후에 그들만의 버킷리스트를 함께 실천해주는 서비스다.

시니어를 돕는 크루가 있다. 마치 부모에겐 자식 같은 그런 존재. 지역에서 대학생과 전문가로서 시니어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친구로 세팅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후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은 아이템처럼 보인다.


당장 나부터 엄마의 인터넷뱅킹 문제를 겪지만, 친밀한 가족이라 친절을 빼곤 종종 감정으로 대하는 못난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면 엄마랑 사이도 나빠질 염려가 없고 대신 돈을 쓰면 되는 그런 거 아닌가. 그러라고 이런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겠는가.
 

디지털 정보화 격차는 사회적 불평등이다. 디지털 정보의 대다수가 인터넷을 통해 생산, 검색, 공유되는 정보사회에서 인터넷을 얼마나 적절히 활용하고 이용하는지는 개인의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요즘들어 나는 언택트시대(비대면)가 낯선 고령층에 대한 배려를 고민하게 된다. 디지털 정보화 격차가 생활의 불편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효도머니라는 콘텐츠를 (계속, 아이템을 만난다면 발굴해)보고 싶은 명분이기도 하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은 고령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토로했다는 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년간 전자상거래나 키오스크를 통한 비대면 거래 경험이 있는 65세 이상 고령 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키오스크 이용 경험이 있는 고령 소비자 245명을 대상으로 이용 난이도를 평가한 결과부터 살펴보자.


병원, 외식업, 대중교통, 문화시설, 관공서 등의 키오스크 이용이 힘들다고 나왔다. 키오스크의 가장 불편한 점은 복잡한 단계, 다음 단계 버튼 찾기 어려움, 뒷사람 눈치 보임 등의 순서로 불편을 느끼는 문제가 있었다.


디지털 정보화 격차의 문제와 필요성은 느끼지만 삶에서 만나는 접점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디지털배움터에서 정보화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내겐 너무 익숙한 것들이 교육카테고리에 있다니 놀라우면서도 신기했다.

스마트폰 활용법

스마트기기, 비대면 화상솔루션

문서작성

교육, 금융, 전자정부 등 디지털편의서비스


디지털배움터나 방문교육이나 비대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교육이 필요한 경우에는 광역시도별 교육기관으로 문의하면 된다고 한다.


나 여사가 은연 중에 겪은 디지털 정보화 격차. 마치 세대차이처럼 새로운 삶의 문제가 지금 시기에 나에게도 찾아왔다. 정보화 격차하니까 꽤나 거대해보이고 비대해보인다.


편하려고 만든 서비스, 누군가는 소외당한다니. 경험해보지 않아도 몰랐던 어떤 삶의 진실들. 자꾸 작아지고 겸손해진다. 정말 정보는 젊은 밀레니얼 세대들만 소외당하는 게 아니었어.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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