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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니 Nov 13. 2021

[5문장쓰기]아무튼 충분하다

5문장쓰기 시즌 3. No 4

매일 잘할 수 없는 게
일의 세계이고, 나의 기대에 맞춰
모든 사람이 일정대로 기대만큼
움직일 수 없는 게 책을 만드는 일이다.

그저 매일 아침, 책상 앞에 앉아
다시 8시간 근무를 하기 위해
내 몸을 아프지 않게
돌보는 정도로도 내 몫은 충분하다.
아니 그게 사실은 중요하다.

일을 앞세우지 않기.
자신을 돌보는 걸 미루지 않기.

by 내 인생도 편집이 되나요?

96/100


매일 무언가 하면 잘하고 싶은 마음에 애끓었다.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완벽하지 못할 때마다 자책 모드로 흘러갔다. 매의 눈으로 보고 또 본 텍스트였는데 독자 설문 링크 삽입을 잘못했다. 대표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그 일을 수습할 대안을 제시했다. 약간 회의감도 들었다. 나이 먹고 이렇게 매번 실수 앞에 비굴해지는 건 왜일까. ‘매일 잘할 수 없는 게 일의 세계’라는 문장에 괜히 위로가 됐다. 매일 담당하는 일을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충분하다는 말이 정말 듣고 싶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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