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남편에게 지금 하는 일에 관해 밑도 끝도 없이 쏟아냈다. 이번 주까지만 일하고 그만둘 (나만의) 큰 그림을 그렸다. 출퇴근이 자유롭다 했지만 꼭 그런 건 아닌 듯하고, 이랬다 저랬다 신뢰하기 어려운 관계가 도드라지는 등 스스로 견딜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애까지 낳았는데 단전에서 어떤 힘이 나질 않았다.
월요일 출근, 일말의 어떤 기대도 없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일과 아무 상관없는 남편에게 쏟아부어서일까.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일하고 덜 부대꼈다. 아무래도 혼자 밥을 먹고 맛있는 에스프레소 덕분이란 생각도 든다. 계속 일해야 한다면, 앞으로 점심은 혼자 먹으면서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으로 보내야겠다.
구독 운영 중인 가구 종류는 크게 매트리스, 프레임, 소파, 테이블, 러그, TV, 조명, 전자레인지다. 사람이 집이라는 공간에 넣을 수 있는 기본적인 가구가 주를 이룬다.
80여 평의 창고 공간에는 60여 개가 넘는 가구 브랜드가 있다. 평소 예쁘다고 생각한 아르떼미데 조명도 한자리를 차지한다.
다 똑같아 보였던 침대. 현재 구독 운영 중인 매트리스만 70개라고 했다. 침대 가구 브랜드마다 다른 점이 있었다. 예를 들면, 슬로우는 매트리스 커버 교체를 할 수 있고, 삼분의일은 커버 전체를 벗겨야 한다.
삼분의일은 2021년 매출 150억을 목표로 했다. 최근에는 매트리스뿐 아니라 소파까지도 삼분의일 스타일로 만들어내고 있다.
https://www.google.com/amp/s/www.hankyung.com/economy/amp/2021090948621
효리네민박에 나와서 더 잘 알려진 슬로우. 얘는 퍼시스그룹의 일룸 제품이다. 배우 공유의 그 가구 일룸 걔다. 코스피에 상장한 기업이기도 하다.
2021년 일룸 매출은 3,710억, 영업이익은 284억을 기록했다.
http://news.bizwatch.co.kr/article/governance/2022/04/06/0014
침대 사이즈는 싱글, 슈퍼싱글, 더블, 퀸, 슈퍼퀸이 있다. 일하지 않았다면 딱히 알 길 없는 침대 사이즈 구분이다. 이곳에서는 주로 슈퍼싱글과 퀸 사이즈를 취급한다.
매트리스 슈퍼싱글은 그냥 들 수 없는 무게였다. 무겁다. 들고 싶은데 잘 안 된다.
곧 일한 지 1달을 앞두고 추가되는 일이 꽤 많았다. 처음 하는 내겐 거대한 바위가 막 굴러와서 박히는 느낌이랄까. 매주 운송리스트와 B2B로 진행되는 스케줄을 짜야한다. 막막하다.
5월에는 추가된 일의 양만큼 시간도 빨리 흐를 듯하다. 일정은 들쑥날쑥했다. 변화무쌍한 날씨처럼 이것저것 추가됐다가 이리저리 꼬였다. 그래도 집까지 일을 끌고 들어오진 않아도 된다는 점에 위안을 얻었다.
공간디자이너 최고요의 책과 구현우 시인의 시집을 빌렸다. 잘 읽고 힘을 내보자! 5월 초에는 5년 만에 첫 직장 동료들을 만난다. 그때까지 버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