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애니 Jul 05. 2022

[5문장쓰기] 이번 생엔 소리만 지르지 마!

22.6.27~7.1 #부모는관객이다 #아마활동

[문장에 비춘 내 마음]

“돈을 못 벌어서 힘든 게 아니라 돈이 언제나 부족할 거라는 미래 전망 때문에 더 힘들다”

오늘에서야 <숲속의 자본주의자>를 다 읽었다. 일을 그만두고 싶지만 내가 멈추지 못하는 이유를 들킨 것 같은 문장에 머물렀다. 아니라고 부인하긴 어려운 문장이었다. 마지막 장에서 ‘끝의 아름다움’으로 마무리 짓는 것까지 완벽했다. 여운이 무척 긴 책이었다.


[상담하는 중]

이번 주 부부상담 6회차에 접어든다. 상담 일정 때마다 뭐가 달라졌는지 이야기하고 1프로씩 관계가 좋아지기 위한 실행을 처방받는다. 생각보다 1프로 나아지도록 무언가 실천하는 게 말이랑 다르게 어렵다. 부부관계 안에서 (내) 문제가 무엇이고, 상대방의 어려움을 상담사란 거울로 마주하게 된다. 매주 울면서 잘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를 터놓는다. 엄청난 변화를 기대하지 못했지만 터놓는 자체로 속이 조금 잠잠해졌다.


[valueable]

오늘은 운전을 해서 허리가 아픈 시아버지를 직장에 모셔다 드렸다(나밖에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매번 도움을 받기만 해서 어떻게든 갚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운전을 즐기면서 하진 못하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 선뜻해줄 수 있어서 기뻤다. 지난 주말에 뒷 범퍼를 긁어서 정비소에 오는 길에 맡겼다. 아직 우당탕탕 수준으로 운전하지만 해두길 잘했다고 느꼈다.


마당에서 우산쓰고 신난 노냥이

[양육]

<부모는 관객이다>를 읽고 호기롭게 ‘아이에게 화내지 않기’를 다짐했다. 어린이집 노트에 한무더기 에피소드가 적혀 있다. 아이가 잘 놀다가도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밀거나 얼굴을 때리기도 한다는 내용이었다. 남편과 상의하는데 “네가 소리를 지르지 않는 것부터 하면…”이라는 이야길 들으니 나는 화내는 것보다 이번생엔 아이에게 소리지르지 않기부터 실천해야 하는 시점이다. 아이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나오는 행동이 내 양육스타일의 부작용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장마와 같달까.


[첫 아마]

오늘은 아이 어린이집에서 첫 부모활동을 하는 날이다. 장마가 잠시 걷이고 날이 너무 좋아서, 땀흘리며 나들이를 나가도 좋았다. 5~7살까지 있는 반이라 힘에 부칠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낮잠 재울 때 6명의 아이들이 안자서 그것 말곤 무난한 부모활동이었다. 익숙하지 않았던 아이들의 이름도 외우고 보육교사분들의 생활을 아주 가까이에서 보고 배운 하루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5문장쓰기] 망하고 실패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