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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니 Aug 02. 2022

 [5문장쓰기] 장난감 없는 놀이

22.7.25~8.1 #육아 #코로나 #탄소농업 #땅스농장

[마스킹테이프]

지난 주말, 종로구립 혜명아이들 상상놀이터에 다녀왔다. 플라스틱 장난감 대신 마스킹테이프와 털실 등으로 아이들이 놀잇감을 스스로 만들어 놀도록 해놓았다. 그 여백과 테마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곳에 다녀와서 마스킹테이프를 무지개색으로 구비했다. 아이가 불투명한 거실 창에 테이프를 붙이고 놀았다. 에어컨에도 폴라로이드를 잔뜩 붙였다. 마스킹테이프가 거실을 아주 조금 다른 공간으로 만들어줬다.


[힐링포인트]

바깥활동이나 쉬이 일에 지칠 때, 나는 아이의 안부가 무척 궁금해진다. 공동육아어린이집을 다닌 이후로 아이 일상은 상상만 한다. 이전에 다닌 가정어린이집에서는 키즈앱으로 같은 시간에 아이 소식을 업로드해주었다. 반면 공동육아어린이집은 앱도 없고 비정기적으로 아이들 사진이 네이버 드라이브에 업로드된다. 수기로 날적이라며 노트를 작성하지만 소통의 도구는 앱이 더 편한 듯하다. 엄마 입장에서 힐링포인트인 아이의 일상은 그렇게 상상의 나래 속으로 사라진다.


[안녕 우리밭]

주말마다 아이와 함께 들락인 ‘응요밭 농사를 이번 주에 마무리짓는다. 2주에 한번 꼴로 청계산 입구까지 4개월 대장정이었다. 주말마다 고정적으로  곳이 있어서 좋으면서도 힘에 부쳤다. 앞으로 연장해서 계속 기후 농사를 지속할지 고민하고 있다. 성북구를 기준으로 그나마 가까운 곳에 수락산(의정부)에도 텃밭이 있는데 청계산으로 오가는 시간이랑 비슷한 거리다. 익숙한 땅스농장과 함께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곳을 가야 할지 결정이 어렵다. 그래도 3 작은 텃밭을 가꾸면서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땅아 고마워!


* 땅스농장에서 4기 모집해요


정글화 된 밭

[8월의 고향]

다음주 월요일이면 여수에 간다. 그래서인지 이번주 생활은 온통 떠날 그곳에 맞춰져 있다. 쳐내야 할 많은 일들을 버티면서 하고 있다. 매번 가는 여수지만 내게 고향이자 안식처의 느낌이 강하다. 서울역에서 첫 차타고 떠날 그날이 얼른 오면 좋겠다. 여수 가면 진남관 근처 함남면옥(오래된 노포)에서 점심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신이 난다.


[헛?!]

오늘 아침 친정엄마가 해외여행을 다녀오곤 코로나 확진이 됐다고 한다. 나도 무지처럼 일정을 취소해야 한다. 다음주에 고향갈 생각으로 들떠있었는데 난감했다. 바깥날은 무덥고 지치는 일만 일어나는 기분이다. 추석이 있는 가을날 고향에 가는 걸로 마음을 고쳐먹곤 아이와 보낼 시간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고급취향인가]

요즘 커피 대신에 차를 마시고 있다. 그래서 가볼만한 티룸을 검색했는데 가격대가 꽤 나갔다. 나는 맛있는 차를 마시고 싶었을 뿐인데 그것도 쉽지 않아보였다. 오늘도 테라로사에서 허브차를 마셨는데 물배만 채웠다. 맛있는 차를 마신다는 게 무엇일까. 다시 커피를 마시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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