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함의 다른 말

정리와 청소의 한 끗

by 김애니

돈을 받고 서비스인 청소를 제공한다. (내) 기억에 남는 고객은 주로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이들이다.


온몸에 문신을 한, 이제 중성화를 한 말티즈를 키우는 집에 방문했다. 팀장이랑 2인 1조라 덜 무서웠다. 혼자였으면 겉모습만 보고 겁먹을 것이다.


에어컨청소 소리가 시끄러워 잠깐 문신한 고객의 이웃이 방문했다. 깔끔한 총각이라고 했지만 집안은 말 그대로 개판이었다.


화장실 변기와 타일바닥에 곰팡이들이 많았다. 택배박스가 널브러져 있는 건 디폴트값이었다. 공간에 가득한 담배냄새와 디퓨저향이 섞여서 빨리 끝내고 나가고 싶은 곳이었다. 가구들이 제 기능을 못하고 까꿍하듯이 문이 열려있는 것도 보통이었다. 그럴 때마다 정리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청결 혹은 깔끔함에 있어서 고객의 말과 행동 불일치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깔끔하게 사는 건 에너지가 많이 든다. 어떤 이는 무언가에 꽂혀 그것만 치우고, 다른 이는 전반적으로 큰 그림에서 치우기도 한다.


가까이 남편만 봐도 고개가 세차게 흔들어진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미니멀하게 혼자서 살아보고 싶다. 우리집 잔짐들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머리가 아프다. 정리와 청소하는데 에너지를 최소로 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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