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곯은 배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기만하는 여행자

by 전진

배고픔에 거리를 긁으며 떠돌아다닌다.
먹고 싶은 것과 싫은 것 사이에서 섣불리 가게를 고르지 못하는 걸 보니, 아직 나는 덜 곯았나 보다.

​여러 가게 앞을 스치듯 지나며 흘깃흘깃 들여다본다.
사람이 너무 많아도 안 되고, 아예 없어서도 안 된다. 그런 가게를 원한다.
마땅히 원하는 메뉴도 없다. 그저 여행이니까, 특별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발걸음은 번화가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평범한 가게,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
그중 하나의 적당한 식당 앞에서 나는 발을 내딛었다.
​평범함 속에서, 특별한 나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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