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궁리

새벽 3시, 재즈가 숨통을 조여올 때

by 전진

나는 교대근무를 한다.
3주에 한 번 돌아오는 야간근무.

새벽 밤이면 재즈를 틀어놓고 공상에 빠진다.
이런저런 생각의 마인드맵을 펼치듯.
유튜브를 보고, 드라마를 보고, SNS를 아무리 넘겨도 잠시뿐이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고.

재즈가 흐르는 동안 나는 멍해지고,
답답함은 가장 먼저 달려와 가슴을 조인다.
근무표를 펼쳐보며 떠날 궁리를 한다.
실제로 나는 새벽에 가장 많이 여행을 준비한다.

창밖을 본다.
아직 오지 않은 아침이,
나보다 먼저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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