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장 한국적인 것

by 여행작가 디오션


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유튜버가 일본 친구를 한국에 초대해 한국 음식점에 가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한식집에 방문 후 밑반찬이 깔리니까 놀라면서 이거 오토오시냐고 물어본다.




오토오시(お通し)란 이자카야에서 내는 자릿세의 개념이다. 술 나오기 전에 나오는 사전 안주가 함께 나온다. 보통 인당 300~500엔 정도 책정이 된다.




밑반찬을 많이 깔아주니 일본인 입장에서는 당연히 자릿세로 인식을 한다. 하지만 반찬이 무료라는 말에 놀란다.








2월에 다녀온 홋카이도에서 먹은 음식은 모두 맛있었다. 특히 제철 해산물과 고기가 맛있어서 행복한 여행을 했다. 다 잘 먹었는데 한국인인지라 푸짐한 반찬이 없어서 아쉬웠다.




반찬이 없는 문화는 일본의 식문화 때문이다.




일본은 한 가지 요리를 집중해서 맛보는 문화가 강하기 때문에 반찬이 잘 없다. 반찬으로 다양한 맛의 조화를 이루는 한국 식문화와 차이가 있는 것이다.




또 일본은 반찬을 셰어 하는 시스템이 아닌 개별 접시에 담아 먹는 개인 요리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반찬이 없다.




회, 초밥, 라멘, -돈 요리 등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하는 요리 문화가 있기 때문에 반찬이 없는 문화가 주류를 이룬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어느 모르는 음식점을 들어갔을 때 이렇게 푸짐하게 깔리는 반찬이 참 좋다. 참 푸근한 한국인의 정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테이블에 푸짐하게 깔리는 다양하고 맛있는 반찬이 가장 한국적인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23살, 뉴욕 타임스퀘어를 사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