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3대 명물을 쓰레기통에 버리다.
삿포로 본점에서 사 온 홋카이도 명물 롯카테이 '마루세이 버터샌드'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아껴 먹어야지 하고 선반에 넣어 두었다가 유통기한이 지나도 한참 지나버린 것이다.
홋카이도에는 3대 디저트가 있다. 르타오, 롯카테이, 키타카로 이 세 가지다. 위에 있는 사진은 롯카테이의 대표 과자 마루세이 버터샌드다. 5개가 들어있는 상품.
한국 과자에 익숙한 나는 유통기한이 그렇게 짧을 줄 몰랐다. 마루세이 버터샌드는 방부제를 쓰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다. 자연 그대로의 맛을 내기 때문이다.
극상의 맛을 위해 생버터와, 생크림을 사용한다. 방부제는 넣지 않기에 짧은 기한 내 최고의 맛을 보장한다. 좋은 원칙이지만 10일의 유통기한은 짧았다.
로이스 화이트 초콜릿 감자칩을 먹다 포장지의 유통기한이 짧은 것을 보았다. 마루세이 버터샌드의 유통기한도 짧겠거니 생각했는데 정말 짧았다.
그래서 아쉬운 데로 5개 중 한 개를 먹었는데, 심리적으로 상한 과자를 먹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속이 좋지 않았다.
아끼다 뭐 된다는 표현이 많다. 물건을 아끼고 아끼다가 결국 못써버리는 경우이다. 비싼 옷을 옷장에 고이 모셔두다가 유행이 지나버리거나 사이즈가 더 이상 맞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먹을 수 있을 때 먹을 걸 그랬다.
여행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 나중에 더 좋은 기회가 오면 가야지!
나중에 여행 가야지. 승진하면 가야지. 퇴사하면 가야지. 은퇴하면 가야지. 애들이 다 크면 놀러 가야지. 과연 그날이 오기는 할까?
최근에 뉴욕 볼 드롭 축제 글을 올렸다. 20대 때 뉴욕 타임 스퀘어를 방문한 글이 있다. 미국이 정말 좋아서 다음에는 미국 서부를 가고 싶었다. 다음에는 미국 서부를 가봐야지.
그 이후로 10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 땅을 밟지 못했다. 물론, 돈이나 시간이 문제일 수 있겠지.
하지만, 젊음은 내가 가진 한정된 자원 중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젊음을 아끼다 쓰레기통에 버리기 전에 하루라도 더 많이 세계를 마주하고 싶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는 오늘처럼 젊을 수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