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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애희 Jul 25. 2024

장욱진_ 독, 1949

희망이 움튼다.

장욱진_ 독, 1949


동이 트는 새벽녘
까치의 울음소리
아니 노랫소리가 잠을 깨운다.
금이 간 오래된 독 안에서
희망이 슬금슬금 나온다.
독 안에 묻어 두었던
희망이 하나하나 움튼다.
2023.06.01.ㅇㅐㅎㅢ


이번 전시(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 스케이프) 스크립트를 쓰고 있다. 나만의 스크립트를 위해 책꽂이를 살폈다. 내 눈에 띈 조원재 작가의 <방구석 미술관 2> 책을 다시 펼쳤다. 책 속에 작가의 글과 다양한 그림과 사진 자료를 살피던 중 반가운 글을 만났다. 바로 내가 쓴 글! 내 느낌과 생각이 담긴 손글씨를 보니 정말 반가웠다. '작년의 나도 지금처럼 긍정의 메시지를 남겼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뭉클해지며 행복해졌다. 

<방구석 미술관 2> 중_ 장욱진 편

'기록의 힘'은 정말 강력한 것 같다. 내 기록을 보며 행복하다 느끼는 내가 증인이다. 작년 봄 이후 나에게 "기록하세요.", "글 쓰세요." 하셨던 분이 아직도 내 곁에 있다. 바로 김상래 작가다. 미술관 도슨트로 시작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저서 <실은, 엄마도 꿈이 있었어>, 공저 <나의 시간을 안아주고 싶어서>로 작가의 길을 걷는 분이다. 난 작년 3월 도서관 강의에서 만난 김상래 작가와 함께 생각지도 않은 글을 쓰고 있다. 내 삶이 변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시작한 엄마들과 함께 글쓰기 모임 <살롱 드 까뮤>에서 열심히 그림 에세이를 쓰고 있다. 퇴고와 합평이라는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2023년 과거의 나와 2024년 지금의 나는 같은 듯 다름을 느낀다. '나'라는 고유 인격체를 가지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뜨거운 여름, 오늘도 한 발 걸어 나가 봐야겠다. 

#그림에세이 #글쓰기 #장욱진 #독 #회상 #행복 #성장 #도슨트전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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