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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국의 자연: 내면의 시선으로 (Yoo Youngkuk: Stand on the Golden Mean)
전시 기간: 2024년 8월 21- 10월 10일
전시 장소: PKM & PKM+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7길 40)
연락처: T. 02 734 9467
작년, 경기도 미술관에서 유영국 작가의 산을 처음 봤다.
시원하게 뻗은 산맥이 유영국 작가만의 색들로 가득 찬 캔버스를 다시 만났다.
'역시 유영국이다!'감탄사를 외치는 시간들이었다.
똑똑! 갤러리에 들어서자 커다란 작품이 맞이해 준다.
높은 산 위를 나는 노란 비행기일까? 바다 위를 나는 노란 새일까?
산을 휘감은 바람 따라 내 마음에도 바람이 분다.
바라볼 때마다 변하는 것이 산이다.
결국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있는 것이다.
유영국
"강이 아니다. 그 앞에 서 있는 내 마음을 담았다."
올리비에 드브레(1920-1999, 프랑스 예술가)의 <루아르강> 작품들이 떠올랐다.
유영국은 산속에 자신의 마음을 담았고,
올리비에 드브레는 강 속에 자신의 마음을 담았다.
그림을 거꾸로 뒤집어 봤다.
산 아래 커다란 호수가 생겼다.
오른쪽, 왼쪽으로 회전을 해 나란히 놓으니
산 사이로 강이 흐른다.
달빛을 한가득 담은 강이 흐른다.
그림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는 것, 재미나다.
캔버스가 찢어진듯한 느낌의 사선 2개!!
지난봄, 강릉 솔올미술관에서 마주한 루치오 폰타나(1899~1968, 아르헨티나 태생의
이탈리아 예술가)가 떠올랐다.
유영국 작가는 솟아오르는 태양을 그렸을까? 내 시선이 산에서 태양으로 옮겨진다.
아마도 일출인가 보다.
석양을 아름답게 표현 한 펠릭스 발로통(1865년-1925년, 스위스 출생 프랑스 화가)의 작품이
아른거렸다.
산에 영롱하게 핀 꽃들이 있다. 파랑과 남색이 초록과 어울리며 아침 이슬 머금은 상쾌한 향기를
캔버스 너머로 보내준다.
내가 좋아하는 파랑들이 춤춘다.
유영국의 작품은 눈부신 햇빛이 내리쬐는 순간이나 자연 풍광 속에서 어렴풋이 눈에 비치는 것, 명확하게 인식하기에 앞서 느껴지는 무언가를 암시한다.
앤드류 러세스
소나기에 촉촉해진 흙냄새를 맡으며 PKM+로 이동했다.
또 다른 풍경으로 맞이하는 갤러리.
번쩍번쩍 유광 매니큐어를 발라놓은 듯한 작품, 호수에 내려앉은 버드나무 잎일까?
하하. 보자마자 예물 상자에 들어있는 사파이어 세트가 생각나서 혼자 웃었다.
그림을 뒤집으니 또 다른 산이 내 눈에 들어온다.
갈매기, 분수, 아! 이건 고래들의 물 뿜기 쇼?
작가님, 죄송합니다^^
산에 올라 저 멀리 다리 사이로 비치는 석양이 나에게로 오는 듯하다.
여기는 산에 있는 마을일까? 도시에 사는 우리들은 주말이면 초록 자연을 찾아 떠난다.
때론 가볍게, 때론 텐트 장비를 가지고.
부채처럼 펼쳐진 산, 이 그림의 포인트는 정상에 표시된 "ㄱ" 아닐까?
유영국의 '자연'을 바라보며 나는 나만의 '자연'을 보았다.
강렬한 색과 선, 면들은 내 기억 속 자연을 사진처럼 한 장 한 장 떠올리게 했다.
뭉게구름이 수놓은 높은 가을 하늘과 잘 어울리는 유영국의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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