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가 사회적기업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 분야에 활동을 하던 중 어느 중년의 사회적기업체 사장(이하 그 XX)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이 일해보자는 꼬임을 덜컥 수락하고 말았습니다.
저도 처음엔 잘됬다고 축하해줬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게 되었냐고 물어보니 친구가 얼버부리더라고요.
시간이 좀 흐른 후 들어보니 그 XX가 시킨 일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강의를 하고 싶으니 강의 자료를 만들라는 것이었습니다.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XX는 강의하러 다니면서 자기 위신 쌓고 회사도 홍보해야 되니 젊은 제 친구의 머릿속에서 아이디어와 지적재산을 착출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 생각이 맞았지요.
처음엔 친구도 열심히 도와드려야지 했었다는데...... 웬걸!
그 XX가 갈수록 자기 분수에 맞지도 않는 큰 규모의 강의를 계속 물어왔다는 겁니다. 큰 규모의 강의라서 준비할 것들도 많아지고 신경 쓸 것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열심히 강의 자료를 준비하며, 다른 일들도 쳐냈다고 하네요. 시간이 갈수록 강의와 일이 늘어났지만 제 친구에 대한 처우는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친구 회사에 방문했는데 친구 자리는 반지하에 에어컨도 없이 아주 열악한 환경에 있더군요. 그 XX의 사무실은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고 시원했습니다. 어떻게 혼자 에어컨 바람 쐬면서 편하게 있을 수 있는지. 정말 화가 났습니다. 저는 사회적기업을 잘 모르지만 그 XX가 운영하는 회사가 나쁜다는 건 알 수 있었습니다.
여름을 그렇게 보내고 저와 친구는 그 XX가 전혀 사회적기업가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죠. 그 XX가 운영하는 기업은 이름만 사회적기업이고, 그 XX는 이름만 사회적기업가이지 실상은 돈만 밝히는 늙은이 었던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 XX가 강의를 통해 어느 정도 자기 위신을 올리고나니 제 친구에게 일방적으로 회사를 나가라고했기 때문입니다. 강의자료도 어느 정도 쌓이니 이제 지가 그거로 돌려서 써먹고 제 친구를 해고했습니다.
제 친구는 돈 몇 푼에 지적 재산과 청춘의 시간 다 뺏기고 지금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회사 이름 실명으로 밝히고 싶은데 참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사회적기업 대부분이 이렇다고 하면 절대 사회적기업은 이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할 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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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야기는 '이상한 사회적기업 그리고 사회적경제'라는 앱에서 본 글을 각색한 것이다.
'사회의적기업'이라는 글쓴이의 ID가 재미있으면서도 씁쓸하다.
청년의 지적 재산을 헐값에 사서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기업가에 대해 강의를 하는 그 XX. 그 XX를 지켜보는 청년.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화가 났지만 하소연 할 곳이 없어 앱에 글을 쓴 '사회의적기업'.
'이런 사람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은 사회의 적이고, 이런 기업가는 사회의 적이다.'
사회의적기업이라는 ID는 이런 생각으로 탄생하지 않았을까.
사회적기업 사이에 '의'를 절묘하게 집어 넣은 '사회의적기업'이라는 ID. 자꾸 곱씹게 된다.
'이상한 사회적기업'이라는 앱은 실제로 존재한다.
* '이상한 사회적기업, 이상한 사회적경제'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사회적경제를 접하며 '이상한데.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분들은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이상한 것인지,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경제가 이상한 것인지 함께 이야기 나눠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