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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회적기업 불나방 Nov 04. 2020

14  여기에도 악인은 너무 많다

내가 사회적기업의 어두운 면을 쓰는 이유


1


  안녕하세요? 오늘 000을 보다가 우연히 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00도 00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대표입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님에게 사회적기업 및 사회적경제에 대한 아픔이 있으신 걸 느꼈습니다.

 

 세상에는 좋은 사회적기업이 많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함께 이야기를 나눴으면 합니다.




2


  안녕하세요, 대표님. I라고 합니다.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시고 이렇게 따뜻한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아픔이 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사회적기업, 사회적경제를 접해오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그리고 원치 않았던 나쁜 경험들을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좋은 사회적기업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좋은 사회적기업을 주변에 알리는 일도 했었지요.


  하지만 저는 사회적기업의 어두운 면을 쓰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제가 이런 마음을 먹게 된 이유를 알고 싶으신지요? 좀 긴 이야기지만 궁금하시다면 시간을 내어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3


  저는 제가 알고 있는 사회적기업의 어두운 면들을 글로 써서, 사회적기업에서 좋지 않은 일들을 겪은 사람들과 겪게 될 사람들이 나쁜 상황 속에서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사회적기업의 좋은 면만 보고 이곳에 뛰어들었다가 나쁜 짓을 일삼는 사회적기업가들에게 큰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이상하게도 제 주변에 많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나쁜 사람들이 없어지겠지.' 싶었지만...... 아쉽게도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 들려왔습니다.  


  이렇게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사회적기업, 사회적경제 분야를 떠나고 나쁜 사람들은 남아 그들끼리 똘똘 뭉쳐 더 큰 나쁜 짓을 일삼는 악순환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예전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에게 오랜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그때 우리 그 XX 때문에 참 힘들었었는데. 결국 그 더러운 꼴 보기 싫어서 일도 그만뒀잖아. 우연히 봤는데 그 나쁜 XX는 아직도 이 바닥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더라. 참 XX XXX! 그렇지 않냐?"


  대화를 마치고 지난날들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그가  저지르는 나쁜 짓에 대처하지 못했고, 그의 나쁜 짓을 방관하고 동참하는 큰 실수까지 저질렀죠. 결국 나쁜 상황과 나쁜 행동을 바꾸지 못한 채 끙끙거리다 그곳을 떠나버렸습니다.  


  그때 저의 행동을 여전히 후회합니다. 제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그들의 나쁜 짓을 방관했기 때문에 그들은 계속 나쁜 짓을 일삼고 그들에게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나쁜 사회적기업가에게 상처 받는 사람들, 상처를 받고 사회적경제 분야를 떠나는 사람들을 줄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경험했던 제가 당했던 사회적기업가들의 나쁜 일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기업에 좋은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어두운 면도 있다. 당신도 사회적기업의 어두운 면을 겪을 수 있다. 그러니 이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라. 잘 대처한다면 나쁜 상황, 나쁜 행동을 바꿀 수 있다.' 이런 메시지를 담아 글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제 능력이 부족하여 이러한 메시지를 잘 전달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래도 꾸준히 쓰다 보면 점점 나아지겠지요. 부디 글 실력이 나아져서 사회적기업의 어두운 면에 대한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4


  이러한 이유로 저는 이런 글을 씁니다.    


  사회적기업의 어두운 면에 대해 쓴 저의 글로 사회적기업을 멋지게 운영하시는 분들, 사회적기업 영역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계신 분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은 마음은 (1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정말 많이 고민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글을 씁니다.


  좋은 사회적기업의 멋진 활동들을 저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다만 저는 사회적기업의 좋은 면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닌, 좋지 않은 면을 부각해 나쁜 행동을 일삼는 사회적기업가를 몰아내는 방법으로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경제를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좋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글도 쓰고 싶습니다.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눈 후에 쓰게 될 수도 있겠군요. 그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분야, 겉과 속이 다르다.


누군가는 알려야 한다.


"골목 하나만 들어서면 여기에도 악인은 너무 많다! 그러니 항상 조심하자!"


출처: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0738#





  * '이상한 사회적기업, 이상한 사회적경제'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사회적경제를 접하며 '이상한데.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분들은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이상한 것인지,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경제가 이상한 것인지 함께 이야기 나눠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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