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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회적기업 불나방 Feb 28. 2022

사회적기업을 관두고 남긴 기록

첫 번째 이야기, 10개월 간의 사회적기업 근무 후기.

  나는 '사회적기업'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2015년 3월, 블로그를 개설했다. 배운 것을 까먹지 않기 위해 그리고 배운 것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기록을 해나갔다. (비록 잘 나눠드리지 못했지만.) 


  처음엔 사회적기업 '공부'로 시작했으나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놀이'를 하게 되었고 시간이 흘러 사회적기업에 대한 얕은 지식과 경험이 쌓여 '일'도 하게 되었다. 배우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까먹지 않기 위해 그리고 배우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여전히 잘 나눠드리지 못하지만.)

  

  '어떻게 하면 잘 나눠드릴 수 있을까.'


  내가 글을 잘 쓰면 자연스레 잘 나눠지겠지만 내가 글을 잘 쓰지는 못하므로,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활용하기로 했다. 블로그에 쓴 글 중 X글이 많지만, 그중 몇 개는 사람들과 나눴으면 좋겠다 싶은 글들이 있기에 그 글들을 브런치에 옮기기로 했다. (맞춤법 교정 및 문단, 단어 수정 有)


  글 선별 기준은 내 생각과 내 취향이다. 내 생각과 내 취향에 대해 큰 자신은 없기에, 소박하게 '브런치를 활용하여 글을 나누자!'라는 목적만 달성하고자 한다. 


  내 글을 읽은 당신이 이런 생각만 하지 않기를.


  '에이, 시간 낭비만 했네.'






[제목]

사회적기업에서 이제 그만 일하기



[작성]

2018년 11월 14일 00:05



[내용]

1. 돌아볼까?


2018년 10월 31일부로 사회적기업에서 이제 그만 일하게 되었다. (퇴근이 아닌 퇴사, 퇴직이다!)


2018년 1월 3일부터 출근했고 개인적으로 기록한 업무표를 살펴보니 218번 출근한 것으로 나와 있었다.


업무표와 업무 정리 폴더, 블로그에 썼던 '사회적기업에서 일한 이야기'를 보고 내 기억 속을 살펴보았다.



남은 것은 겉으로는 '기록'. 속으로는 '경험'.



겨울, 봄, 여름, 가을을 보냈고 출근, 퇴근을 반복했다.  


10개월 동안 약 30개가 넘는 PPT 자료, 약 20개가 넘는 사업 및 제품 & 서비스 제안서를 만들었고 약 10번 넘게 외부 행사에 참여해서 사람들과 사업(?) 관련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대가로 10번의 월급을 받았다. (윙? 근데 월급들은 다 어디로 갔지?)


돈은 사라졌지만 경험은 고스란히 내게 남아 있다. 기회를 만나면 그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한다.


굉장히 자세하게 쓰려고 했는데 마땅히 쓸 것이 없다.


시원섭섭한 마음이 앞선다. 아직 돌아볼 때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뭐 글이야 또 쓰면 되니까.)  



2. 측정해볼까?  


2018년 1월 19일 '사회적기업에서 일하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사회적기업에서 일하며 달성하고 싶은 목표와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아래와 같이 내가 적었었다. 



그럼 정리를 하겠다.


나는 목표 3가지를 달성했는가? 자문자답의 시간이다.


첫째 목표 '(주)엘리트프랜즈가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이것은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1) 사회적 가치 창출 부분

나로 인해 '엘리트프랜즈'는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많이 알려졌다(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어떻게 알 수 있냐고? 온라인으로는 미디어에 이전보다 더 등장했고, 오프라인으로는 외부 강의를 나가게 되었다.  


2) 경제적 가치 창출 부분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제품 주문이 들어온 것도 있고, 몇 개의 사업을 따내며 기업 운영에 재정적으로 기여했다.


둘째 목표 '사회적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 중 몇 가지를 찾는 것', 이것은 달성했다고 볼 수 없다.


그 이유는 '성공'의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말을 하는 것이 애매하고 내가 성공의 방법을 찾았다면 성공을 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당신은 나를 알고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나를 모른다. 나는 성공하지 못했고, 내가 다녔던 기업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렇게 하면 망한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다음엔 성공하지 않을까?


셋째 목표 '나처럼 사회적기업,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주는 것',

이것은 달성했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 보니 내가 참 거만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작은'이라는 단어에서 그래도 양심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사회적기업에서 일하면서 좋았던 것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다.'는 점 하나뿐인데... 나의 좋았던 점이 다른 사람에게 '작은 희망'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고 해서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니며, 전혀 힘들지 않은 것도 아니기에.


10개월 동안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난 마냥 행복하지 않았고, 힘든 순간도 많았다.


그래도 누군가 나에게 '일하는 동안 어땠어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행복한 편이었어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어떤 점이 행복했어?'라고 묻는다면 성인에게는 '술 한잔 할까요?'라고, 성인이 아닌 사람에게는 '차 한잔 할까요?'라고 말할 것이다. 이야기가 길어질 테니까.


나 할 말 많다. 아주 많다.


3가지 목표를 모두 이루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그 증거가 여기 블로그에 다 있지 않은가? 내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수고했다, 김실장."



3. 내일부터 뭐해? 



하나. 이곳의 삶을 정리한다.



둘. 엄마가 해주는 밥을 자주 먹는다.


"왜 내려왔냐고? 배고파서 내려왔어. 진짜 배고파서..."


김태리(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말에 난 정말 마음이 아팠다. 나도 진짜 배가 고파서 내려갔으니까.



셋. 책을 읽는다.


나는 돈이 (별로) 없다. 그런데 사업은 하고 싶다. 그렇다면 방법을 찾아야지 않겠어.   



넷.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고 결심을 한다. 그리고 준비를 한다.


다섯. 꿈을 실현한다.


힘내자.


끝으로... 이걸 쓰는 것도 마지막이다. (나는 사회적기업에서 이제 그만 일하기로 되었으니까.)


"나의 지난주들은 사회적기업, 사회적경제의 성장에 어떤 도움을 주었나?"


.

.

.


여기서부터는 나 혼자의 생각이다. 


'위에도 썼고 계속 써왔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 내가 지금까지 쓴 내용들이 진짜 맞는 것인지. 혹시 누가 알려주면 좋겠다. 내가 했던 일들이 사회적기업, 사회적경제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이다. 그럼 참 기쁠 텐데... 진짜 기쁠 텐데.'


'나의 다음 주들은 사회적기업, 사회적경제의 성장에 어떤 도움을 줄까?'


'나 퇴사, 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 고민은 조금만 쉬다가 해도 되지 않을까? 그래. 내가 너무했지? 조금만 쉬다가 해. 조금만 쉬다가. 조금만 쉬어야 한다! 알겠지? 너 너무 많이 쉬었어!'


'알아! 알아! 나도 알아! 진짜 조금만 쉬다가 돌아올게. 약속해! 나는 사회적기업, 사회적경제의 성장을 좋아하니까. 일찍 돌아올 거야.'


'진짜 (당분간) 안녕, 사회적기업, 부천!'






예전 기록에 대한 한줄평.


"너의 선택으로 일어난 일들에 대해 누굴 탓하리, 그러니까 마음 단단히 먹어라, 험한 세상이다."






위 글과 더 많은 사회적기업 근무 후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시길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doctor29/22139792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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