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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1. 2022
21 좀비 사회적기업을 보셨나요
아... 바로 여기였구나. 왜 난 몰랐을까. 나도 모르게 감염이...
1
"혹시 좀비 사회적기업 보셨나요?"
'좀비 사회적기업?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으로 간신히 운영되는 사회적기업을 말하는 건가. 그렇다면 꽤 있을지도...'
2
어제 산속에 있는 우리 회사에 사람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하면 이곳은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여기는 이런 일들을 해나가야 합니다. 시장을 선도해야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이를 위해 이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우리 회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건 어려운 일입니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안됩니다. 불가능합니다.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 회사 측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생각했다.
'아! 내가 있는 여기가 바로 '좀비 사회적기업'이구나. 뭐든 안 하려고 하고 노력도 하지 않고 불가능하다고 선을 긋고 아무런 방법도 찾지 않고... 세금으로 받는 월급만 받아먹고 연명하려고 하는 '좀비'들이 있는 이곳이 바로 '좀비 사회적기업'이구나. 아... 여태껏 내가 '좀비 사회적기업'에 있었구나!'
3
나는 보았다.
산 사람들이 돌아가고 나서 좀비들끼리 희희덕거리는 모습을.
나는 좀비들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돌아가는 산 사람들을 이상하게 보는 그들의 눈빛에서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정상이야. 그들이 비정상이야.'
'그냥 하던 것 하면 되는데 왜 저렇게 난리일까.'
'그냥 하던 것 하면 되는데 왜 저렇게 난리일까.'
'맞아, 그들은 참 이상해. 크크큭-'
여긴 좀비들이 정상인, '좀비 사회적기업'이었다.
4
산 사람들아, 여길 발견한다면 돌아가라.
그리고 돌아가서 알려라. 여기 좀비들이 살고 있는 '좀비 사회적기업'이 있다고.
백신이 있다면 전해달라고. 백신이 없다면 차라리 여길 없애달라고.
나는 끊임없이 외치고 있다.
감염이 되어서 그런지 목소리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끝까지 외쳐본다.
여기, 산속에 '좀비'들이 득실득실한 '좀비 사회적기업'이 있다고.
한 '좀비'가 사회적경제에 들어와 '좀비 사회적기업'을 만들고...
'좀비 사회적기업'이 모여 '좀비 사회적경제'를 만들고...
'좀비 사회적경제'가 모여 '좀비'를 만들고...
'좀비'가 모여 '좀비 사회적기업'을 만들고...
'좀비'가 먼저냐, '좀비 사회적기업'이 먼저냐...
지금 그게 중요해? 빨리 해결해야지! 다 '좀비'되게 생겼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