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에는 'xx'가 많이 등장합니다.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점 참고해 주시길 바라며 좋지 않은 표현을 피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글을 넘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1
"야... 진짜... 이런 역대급 폭염에... 이런 xx 같은 행사를... 와... 진짜 역대급이야..."
"응? 무슨 일이야? 폭염주의 문자 또 왔던데. 너 밖이야?"
"여기 xx인데. 와... 진짜 xx 같은 행사... 이렇게 더운데... 이딴 xx 같은 행사를 진행해? xx 더운데 사람이 올 거라고 생각했나... 진짜 xx 같은... 아오... 세금 낭비 진짜... 천막에... 현수막에... 진짜 기가 찬다 기가 차. 완전 세금 도둑놈들이야 진짜! 아... 날도 더운데 진짜... 저기 서서 고생하는 사람들... 진짜..."
"야! 그런 것 한 두 번 보는 것도 아니잖아. 뭐 그렇게 열을 내냐."
"아니... 그래도 그렇지.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하잖아. 진짜 이 더운 날씨에 사람들 불러놓고 뭐 하는 짓이야. 사람들 나오라고 했으면 행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사전에 홍보도 좀 하고 해서 참여한 조직들 최소한 인건비라도 건져갈 수 있도록 해야지. 진짜 xx 같은 행사야. 와, 진짜. 세금 낭비. 천막에 현수막에 테이블에 의자에... 와... 진짜..."
2
"야! 그래도 이런 걸 해야 현수막 회사도 먹고살고, 천막 회사도 먹고살고 테이블, 의자 회사도 먹고살고, 행사 관계자들 실적도 올리고 하지! 안 그러냐?"
"..."
" 그래? 안 그래?"
"......."
"깊게 생각하지 마. 거의 대부분 다 그래. 겪어 봤으면서 또 그러냐. 그리고 너랑 상관없잖아. 그만 열 내."
"음... 그래... 그건 맞지... 미안하다 열 내서."
3
사회적경제조직에 종사하는 지인이 행사를 한다고 해서 갔다가 아주 오랜만에 마음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오는 경험을 했다.
역대급 폭염이라 그런지 나는 친구와 전화를 끊고도 뜨거운 열기가 가시지 않아계속 욕을 했다.
'xx 같이. 맨날 그대로야. 맨날 이따위 xx 같은 행사하고 세금 갖다 버리고. 보고서 몇 줄 쓰고 신문기사에는 행사 잘 끝났다고 xx 하겠지.
'아! 이 xx 같은 짓은 언제쯤 사라질까. xx 같은 xx들. 그러니까 여기가 망하지.'
'xx. 이따위로 할 거면 차라리 그냥 돈을 나눠줘라. xx들아. 이런 헛짓거리 좀 그만하고. 어우 xx들.'
'이런 세금 낭비 또 하겠지 계속하겠지. 아오, xx! 지들 주머니에서 나왔으면 이따위로 돈 쓸까? 아... 진짜... 아... 나보다는 부스 참여자분들이 더 허탈하시고 화가 나시겠지. 아... 진짜... 세금 낭비... 진짜... 제대로다 진짜...'
4
"왔어? 덥지? 이거 마셔. 얼음물이었는데 얼음이 다 사라졌네."
"응, 고마워. 많이 덥지... 얼굴이 벌겋네. 언제까지 해?"
"오늘 진짜 덥지. 나 온몸이 다 벌게. 사람도 너무 없고... 몸도 아프고... 집에 가고 싶은데... 아까 관계자들이 와서 끝까지 자리 좀 지켜달라고 하더라. 중간에 몇 팀씩 빠지면 모양이 좀 그렇지 않냐고 하면서... 아... 힘들지만... 나도 약속하고 온 거니까... 끝까지 해야지. 아, 저기는 좀 시원해. 우리 저기 그늘로 가자."
"응... 그래... 가자."
그늘로 가자마자 부스에 손님이 온 것 같다며 벌겋게 익은 얼굴로 부리나케 뛰어가는 지인을 보니 다시 욕이 절로 나왔다.
"아... 진짜... xxx들. 누굴 놀리나... 이따위로 해놓고 행사 잘 끝났다고 xx 할 것들 생각하니 진짜 xx 열받네... 늘...진짜... 역대급 xxx들이야... 진짜..."
이럴 줄 모르고 불렀으면 무능력,
이럴 줄 알고도 불렀으면 노양심.
모르고 불렀든 알고 불렀든
어쨌든 늘 역대급 시간 낭비, 세금 낭비.
* '이상한 사회적 기업, 이상한 사회적 경제'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사회적경제를 접하며 '이상한데.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분들은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이상한 것인지,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경제가 이상한 것인지 함께 이야기 나눠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