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이 아닌 터널이고, 이내 빛이 반겨줄 것이라 기대하며...
2024년 11월 4일 월요일 일기
6:00 기상
와 오늘은 정말 일어나기 싫었다.
눈은 떴지만 몸은 그렇지 않았다.
마누라가 일어나서 나가는 것을 보고
속으로 5분을 기다리고, 시간을 보니 25분
나갔다. 화장실에 가면서 밥솥에 재가열을 누르고 갔다.
어제저녁에 해놓은 밥의 보온을 꺼버린 게 생각났다.
그리고, 내일 마누라 챙겨줄 도시락이 찬밥이면 미안한 생각이 스쳤다.
도시락을 쌌다. 내 아침 루틴이다.
메뉴는 닭곰탕, 밥, 스팸, 계란, 두부 부침, 김치
6:40 아이들 아침 준비
마누라가 갔다. 유치원 갈 준비를 해야 한다.
밥솥을 열었는데, 아 밥이 좀 애매하다.
대충 반을 나누고 닭곰탕 국물을 담았다.
7:00 20분을 기다리기
애들은 20분 기상이다.
월, 화, 목이 20분 기상인데, 그냥 매일 20분에 깨운다.
마누라가 가고 밥 준비를 해놓으면 이 정도 시간이 남는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아침요가를 한다.
그런데, 오늘은 좋지 않다.
소파에 누워서 어제 쿠팡,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와디즈를 확인한다.
확인할 것도 없다. 사실
매일매일 매출이 비슷하다.
7:20 딸 둘 기상
TV로 Youtube를 켜고 지브리를 켠다.
매일 아침마다 켜서 그런지 메인에 있다.
그리고, 문을 열어 깨운다.
밥을 먹으라고 하고, 물을 가져다주고,
이때 식기세척기를 돌린다. 많기도 많다.
거의 끝나갈 때쯤, 아이들 식사도 끝나간다.
옷은 애들이 알아서 입는다. 그리고, 스스로 씻는다.
머리를 빗던지 묶던지 해야 하는데,
머리를 어제 한 것처럼 땋아달라고 한다.
첫째가 말할 때, 아 둘째도 해달라고 할 것 같은데,
그리고 시간을 보니 8시 15분, 20분에 나가야 한다.
불안이 엄습한다.
어제 핼러윈 유래를 찾아보며 봤던 켈트족이 생각났다.
윗 머리를 조금 잡아서 땋고 끝에를 묶어달라는 주문이다.
5분 만에 두 명을 해야 한다.
첫째는 너무 길게 하진 말라며, 세부적인 요구사항을 말했다.
난 알겠다고 했으나 접수한 적 없다.
적당히 둘을 묶었고, 만족하는 것 같아 보였다.
8:20 등원 시작
간다 유치원으로
8:40 등원 완료 & 출근
마누라한테 전화해서 잘 도착했음을 알린다.
10:00 YBT 도착
매주 월요일은 연구소장으로 출근한다.
원래는 이 기업과 지원사업을 같이 하려고 했었다.
내가 지원사업을 혼자 내는 것보다, 내는 김에 다른 기업도 같이 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와달라던 분이 계셔서 같이 냈다.
난 떨어졌고, YBT는 붙었다.
원래 계획대로 된 건데 왠지 기분이 나쁘다.
그렇지만, 기분이 좋다.
3:00 YBT 퇴근
간다 유치원으로
3:40 유치원 도착
가자 집으로
오늘 하루 뭐 했는지 물어보고 뭘 먹었는지 매일 물어본다.
물로 대답은 잘 안 해준다.
뭘 먹었느냐는 말엔 아 몰라 기억이 안 나,
또는 왜 오늘 일찍 or 늦게 왔어?
차에서 레너드 틀어줘
라고 대답한다.
4:20 프뢰벨 선생님 도착
둘째가 수업한다.
좀 쉬면서, 저녁을 뭐 할지 고민한다.
곧 첫째가 수업 들어간다.
5:30 수업 끝
밥을 짓는다. 쌀 두 컵을 물에 헹구고, 취사를 누른다.
5:40 마누라 도착
저녁을 같이 먹는다.
캠핑 때 쓰는 그리들에 고기를 굽는다.
술을 안 먹으려고 했는데, 피곤해서,
아니 그냥 그런 핑계로 아주 조금
정확히는 사케를 소주잔으로 2잔 오렌지주스에 타서 먹었다.
그리고, 아이들 한글놀이를 써야 한다고 소파에 누워서 이야기했다.
7:40 딸 둘과 산책 시작
아파트 단지에는 놀이터가 3곳이 있다.
산책은 코스가 정해져 있다.
무조건 첫 번째 피카소 놀이터를 가야 하고,
그다음엔 중간 놀이터,
그다음엔 유니콘 놀이터를 가야 한다.
그리고, 단지 밖 공원에 가서 자전거, 킥보드를 몇 바퀴를 돈다.
그럼,
8:20 집에 다시 들어왔다.
그리고 지금 9시다.
원래라면 책을 보거나, 못 마친 일을 하거나, 하여야 하는데
11월부터는 일기를 쓰기로 했다.
그래서 일기를 쓴다.
다 쓰고, 내일 아침을 준비해야지
사업이라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오늘은 내 일을 못했다.
그렇지만, 생각은 오랜 시간 했다.
내일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보아야지,
건강기능식품 제조 컨설팅을 추가해서 해보고자 한다.
크몽에서 전문가로 올려서 해 보아야지
그리고, 식품 제조업도 받아 봐야지
천천히 한 발자국씩 가다 보면 목적지에 가겠지
라고 생각하고
간다. 천천히 간다.
콜마 회장님 말씀처럼 우보천리 동행만리
牛步千里 同行萬里
일단은 우보다.
동행은 아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