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노인네

그는 건물주

by 최현규

내가 일하는 사무실은 5층짜리 건물이다. 이 건물의 건물주는 지독하다.

지난번 사건이 하나 있었다. 사무실 배선 차단기가 내려가는 일이 있었고, 내려간다고 지독한 노인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이 노인네는 기력이 넘치는지 30분마다 찾아와서 차단기를 내려댔고 덕분에 작성하던 사업계획서는 임시저장파일로 저장되길 반복했다.


이 노인네의 장장 4시간에 걸친 조사의 결과는 이러했다.


차단기가 내려간것은 벽 안에 있는 전기배선이 합선되었기 때문이며, 차단기를 올릴때 나는 소음은 합선이 되어 끓는 소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벽안의 전기배선을 모두 고칠것을 요구했다.


퇴근시간이 되어 퇴근했고 다음날 아침에 와서 차단기를 다시 올려보았다. 같은 소리가 났다. 마침 노인네가 왔길래 차단이 되어 끓는 소리라면 지금 나는게 맞냐고 따지니 화를 냈다.


그리하여, 차단기가 총 6개인데 왜 하나만 바뀌어 있으며, 이 하나만 내려가느냐고 이것이 원래 우리가 입주전에 고장난것이 아니냐 물었더니 또 화를 냈다.


그래서, 원래 고장난것을 알고있어서 이 모든 배선을 끓는다고 이야기한것은 전체를 우리에게 떠넘기고 쉽게 고치고자 하는 계획이냐고 물으니 씩씩대며 퇴장했고 이후 현재까지 못보았다.


이 노인네는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에 고장 표시를 붙여두었다.

물론 버튼은 고장나지 않았다. 다만 닫힘을 누를 때, 돈이 더 나갈것이라 생각하는것 같다. 또한, 흡연자들은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게 한다. 담배 냄새가 난다는 이유이나, 돈때문인것 같다.


지독하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원래 매일 아침 8시 10-20분 쯤 출근을 하면 주차를 이렇게 해야한다 저렇게 해야한다 하며 헛소리를 했었고 그것을 다 받아줬었는데, 전기 배선기 사건 이후 이것도 사라졌다.


지독하기보다는 심심하셨던것 같다. 심심하니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대화할 상대가 필요한것 같다.

그런 대화 상대가 본인의 잘못을 지적하니 창피하기도 하고, 했나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치워야지 지독한 노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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