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유능한가,
아니면 그렇게 보이는가

2025. 06. 27 | 맑음

by 최현규

눈뜨자 마자 쓰는 일기


잭내셔가 쓴 "어떻게 능력을 보여줄 것인가" 라는 책에서 "생각하는것 보다 사람들은 보여지는 그 자체로만 판단하고, 실제 본질에 따른 능력은 판단 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하기 내용은 책에서의 내용을 각색한 것이다.

지하철에서의 바이올린 거장의 공연

2007년 오전 출근길
워싱턴 DC의 한 지하철역은 출근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그때 허름한 청바지와 티셔츠, 그리고 낡아빠진 바이올린을 꺼내든 청년은 진지한 표정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으며, 80번째 사람이 처음 눈을 돌려 바라봤으며, 연주한지 6분이 지났을 때, 43명의 사람들이 1분 정도 연주를 지켜봤다. 그렇게 모인 돈은 35달러였다.
청년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이었으며, 낡아빠진 바이올린은 30억원의 스트라디바디우스 였다.

그가 평소처럼 명품 턱시도를 걸치고, 무대에 섰다면 수십만원 짜리 티켓은 몇 분만에 매진 됐을 것이다. 하지만 공간이 바뀌고, 포장이 벗겨지는 순간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아닌 "길바닥 노는애"로 인식된다. 어떠한 이유로 그렇게 보여졌을까? 몇가지 생각을 정리한다.

*이 비유는 저자가 이해를 돕기 위해서 극단적인 비유를 사용한것으로 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한 곡이 Pop장르였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을것 같다.


첫 번째, 후광 효과

- 외모, 자신감, 말솜씨 등의 특성이 그 사람의 다른 능력들에게 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는 심리적 오류


두 번째, 인상관리 이론

- 사람들이 타인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주기 위해 자신의 말, 행동, 외모 등을 조작하거나 연출하는 전략


세 번째, 진화론적 관점에서 에너지를 아끼기 위한 인간의 생존 전략

- 인간은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정보를 깊이 분석하기 보다는 표면적인 단서를 통해 빠르게 판단하려는 경향


우리는 신분구조를 탈피한지 100년이 채 되지 않았다. 국가가 생기고 계급이 등장한 시점부터 신분 구조 솎에 살아 왔다. 획득 형질은 유전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왜 우리는 뱀을 보면 본능적으로 피할까? 그렇다면 오랜 신분 구조 속에서 살아온 인간의 판단 습관 또한 유전될 수 있을까? 신분 구조는 DNA에 새겨지진 않았지만, 우리의 뇌는 이미 그런 구조를 읽도록 학습되었다. 뱀을 보면 피하는것 처럼 "위"와 "아래"를 읽는 눈도 본능처럼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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