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본 세상
교통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얼마일까? 나는 운전에 서툴기에 <블랙박스를 본 세상>을 즐겨보는 편이다. 어떤 상황에서 사고가 일어나는지를 미리 알 수만 있다면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질병에 걸릴 확률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살면서 질병에 걸리는 것은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과 같다.
블랙박스를 통해 타인의 시선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현장을 지켜보는 것.
그것은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의 사연을 듣는 것과 비슷하다.
교통사고의 원인을 잘 보면 운전자의 잘못이 있는 경우가 꽤나 많다. 특히 난폭 운전자의 경우 교통사고는 이미 예견되어 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몸을 난폭하게 다룬다. 과식, 과음, 과도한 스트레스, 야식을 일삼으며 몸에 좋은 운동은 결코 하지 않는다. 자신의 몸을 난폭하게 다루는 이들에게 고혈압, 당뇨는 이미 예견되어 있다.
만성질환이라고 부르는 병이 여기에 해당된다. 만성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의 나쁜 습관과 함께 내 몸에 젖어드는 것이 만성질환이다. 이런 질병은 조기에 발견하고, 미리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비교적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에서도 고혈압, 당뇨는 발생할 수 있다. 바로 가족력과 '노화'때문이다. 타고난 가족력을 원망할 수는 없다. 만성질환에서 가족력, 비만, 나쁜 생활습관과 더불어 가장 위험한 발생인자는 '노화'이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이 들어가고 있다. 새해가 되어 한 살 더 먹으면, 만성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조금씩 더 높아진다.
그런데, 교통사고는 내 잘못 하나 없이 당할 수 있다. 자동차를 타지 않더라도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버스 안에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 횡당보도에서 걸어 다니다가, 심지어 사람만이 걸어다디는 도보를 걸을 때에도 교통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 내 잘못 1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교통사고는 억울하기만 하다.
몇몇 사람들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도 질병에 걸리기도 한다. 이런 질병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사연을 들으면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느껴진다. 원인 불명 대부분의 질병이 여기에 속하며, 대표적인 것이 암이다. 의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했어도 암은 정복되지 못했다. 제대로 된 꽃 한번 피우지 못한 젊은 환자들을 보면, 암이란 것은 랜덤인가 싶기도 하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작위적으로 걸리는 암에 대해 무서워하며 걱정만 하고 있을텐가.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몇가지 있다. 첫번째는 건강검진이다. 암은 불의의 교통사고와 달리, 미리 발견하여 솎아낼 수가 있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을 때 검사해야 조기에 발견을 할 수 있고 완치가 가능하다. 증상이 있을때 병이 발견되는 것과, 없을때 병을 발견하는 것은 치료의 완치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중요한 문제다. 그렇기에 건강 검진은 꼭 증상이 없을때 받을 것을 권한다. 대부분의 암은 혈액검사 만으로는 진단할 수 없다. 위암은 위내시경 검사로 유방암 검사는 유방초음파와 유방촬영술로, 대장 내시경은 대변에서 잠혈 반응으로 불의의 사고를 미리 발견할 수 있다.
두번째는 매일 건강한 음식 - 신선한 과일, 야채를 가까이 하는 것이다. 오늘이 지나면 우리는 한걸음 더 노화된다. 암의 발생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내가 먹는 음식들이 암을 발생하지 않게 하는 중요한 영양분이 된다.
마지막으로 신체 활동을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모든 질병의 예방에 있어 운동은 빠질 수 없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이는 없다. 적절한 신체 활동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때문에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한다.
우리는 대부분 난폭운전자가 아니다. 아무렇게나 운전하지 않는다. 늘 안전 수칙을 지키며 양보 운전을 하며 교통사고가 나지 않기를 바란다.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 스스로 난폭 운전자가 되지 말고 건강한 생활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것, 그리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 미리 질병을 알아내는 것뿐이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당연한 것들이다. 나는 어렵게 쓴 내 글이 시시한 글이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렇게 또 시시한 잔소리를 늘어놓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