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답 지우기

by 닥터꽉꽉

톨스토이가 했던 명언이 있다.

'자유롭게 살고 싶거든

없어도 살 수 있는 것을 멀리하라.'


학창 시절 문제를 풀 때에도

정답을 바로 고를 수 없을 때에는

오답을 먼저 하나씩 지워나간다.


지금 내 인생에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정답을 찾을지 고민할 게 아니라

나를 힘들게 하는 오답들을

하나씩 지워버려야 한다.


지워지고 남은 소수의 것들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내 인생의 방향이 될 것이다.


살다 보면 내가 어떤 도전을 하거나, 결정을 할 때 남의 눈치를 보게 되는 일들이 있다. '내가 이 나이에 이걸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선택을 하게 되면 뒷담화의 표적이 되는 게 아닐까?' 등의 여러 가지 생각들이 나의 발목을 붙잡는다. 사람이란 본래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 신경 쓰는 탓에 나의 인생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못하면 이 것은 문제가 된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내가 원하는 만큼 후회 없이 도전하고, 살면서 다양한 경험도 쌓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주변 상황들로 인해 계속 고민이 되는 것은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어떤 결정에 있어 계속 고민이 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제일 오답인 것들부터 골라내는 것이다. 여기에서 핵심은 어떤 것에 좀 더 가치를 '덜' 둘 것인가이다. 나의 경험상 둘 중에 더 좋은 것은 선택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더 싫은 것을 선택하는 것은 고민의 시간이 좀 더 짧곤 하였다.

예를 들어보자. 나의 목표와 인간관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둘 다 버릴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때 반드시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나를 더 힘들고 짜증 나게 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인간관계에서 힘들었던 사람들 간의 눈치싸움, 서운함, 배신감이 극에 달했을 때를 떠올려본다. 그리고 반대로 나의 목표를 이뤄냈을 때 결국에는 매일 똑같은 일상적인 삶, 쳇바퀴 굴러가는 인생, 외롭고 고독한 혼자만의 싸움이 극에 달한 것을 생각한다. 둘 다 최고로 싫은 상황을 비교했을 때 어느 쪽이 더 싫은 지 선택하는 것이다. 최악의 선택은 지우고, 그나마 나은 쪽을 선택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삶의 여러 선택들에서 오답을 제쳐나갔을 때 결과에 상관없이 후회하는 일이 적었다. 선택하지 않은 다른 선택은 더 최악임을 가정했었기 때문에, 굳이 돌아간다고 해도 선택을 바꿀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선택이 0점이라도,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그건 마이너스였을 것이다.

또한 선택의 과정에서 내가 싫어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면, 스스로가 어떤 것에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내 자신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예민하고 싫은 것은 있기 때문에 내가 어떤 것을 싫어한다고 해도 그것은 굳이 남들에게 이해를 받아야 되는 것은 아니며, 절대 틀린 것이 아니다. 단지 다를 뿐. 그러니 내가 결정한 오답은 남들이 볼 때 더 가치가 있든 없든 내 인생에서는 없어도 되는 것이며, 훗날의 나에게 조금의 후회도 남기지 않을 것이다. 나를 돌아보자. 나는 어떤 것을 싫어하고 어떤 것에 예민한 사람인가. 그곳에 정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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