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 장애란 무엇인가?
섭식 장애란 무엇인가?
사람들이 많이들 식이 장애라고 이야기를 하고 거식증, 폭식증이라고 부르지만 이것은 정확한 명칭은 아니다. 의학 용어로는 섭식장애(eating disorder)가 맞고 또 신경성 식욕부진증, 신경성 폭식증이 정확한 명칭이다. 또 단순히 체중이 낮다거나 아니면 간헐적으로 폭식을 한다고 하여 이러한 진단을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몇 가지 특징을 더 가지고 있어야 질환으로 진단을 하게 된다. 섭식 장애의 분류에도 신경성 식욕부진증, 신경성 폭식증 뿐만 아니라 이식증, 되새김장애, 회피적/제한적 음식섭취 장애 등 여러 가지 다른 진단들도 존재하고 각기 다른 증상들과 치료가 있기 때문에 감별이 꼭 필요하다.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같은 경우에는 중요한 것이 세가지가 있는데 1. 현저한 저체중이 있고 2. 체중의 증가에 대한 지나치고 극심한 두려움이 있어야 하며 3. 개인의 체중이나 체형을 경험하는 방식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거식증은 처음으로 1694년 리차트 모튼이라는 환자가 처음 서술 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후에도 19세기부터 몇 차례 사례들이 발표되다가 193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연구가 발표되기 시작하였다.
보통 거식증을 가진 사람의 절반은 섭취량을 극심하게 줄이고 나머지 절반은 극심한 식사 조절과 함께 반복적인 폭식, 구토가 발생한다. 남성보다 여성(10-20배)에서 훨씬 더 많이 발생하고 대부분은 청소년기(14-18세)부터 발병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 질환의 특이한 점은 개발도상국보다 선진국에서 더 많이 발병한다는 것이다.
거식증 환자에서 많게는 65%까지 우울증이 동반하고 사회공포증, 강박증, 불안증 등 다양한 질환이 동반된다. 실제로 본인이 보았던 거식증 환자 중에서는 다른 질환을 동반하지 않는 환자는 본 적이 없는 듯하다. 그 만큼 거식증 환자의 정신 병리를 어렵고 복잡하고 병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도 복잡하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거식증이 생기는 원인, 그리고 지속되는 원인에 대해서도 오해가 많은 부분이 있는데 이러한 오해들로 인해 환자 본인과 환자의 가족들까지도 힘들어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대부분의 가족들이 이미 가족 간의 불화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고 거식증으로 인해 이러한 문제가 더 악화된다. 따라서 환자는 환자대로 증상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환자의 가족들 또한 죄책감이나 자괴감, 분노 등으로 인해 힘들어한다. 특히 환자, 환자의 가족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선입견 중에 몇가지를 꼽자면 부모가 아이를 잘못 키워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 철없이 엉뚱하게 고집을 부리는 사춘기 현상이 아니라는 것. 병에서 벗어나려고 생각한다고 바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의지력 문제는 더더욱 아니라는 것이다.
거식증이 생기는 원인은 굉장히 다양한데 우선 생물학적인 문제들이 원인이 된다. 그 중에는 유전성도 포함이 되고 이란성 쌍둥이보다 일란성 쌍둥이에서 거식증이 동반 발병 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거식증은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문제이며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세로토닌 등 뇌 안의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의 교란이 생기게 되며 이것은 의지만으로 교정이 되지 않는다. 사람이 자신의 심박수나 혈압, 장의 활동 같은 것들을 통제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생물학적인 원인 외에 사회문화적인 문제들도 발병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날씬함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고 이것이 많은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마 개발도상국보다 선진국에서 더 많이 생기는 이유가 이러한 문화가 더 강조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2000년대부터 시작된 웰빙 신드롬부터 시작해서 패션, 미디어에서부터 식당의 메뉴까지 마치 사람이 꼭 말라야지 자기 조절, 자기 통제를 잘 하는 사람인 것처럼 사회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심지어 스스로를 ‘프로아나(pro+anorexia nervosa)’라고 부르며 거식증에 대해 찬성한다고 하며 SNS를 통해서 서로 경쟁하듯 마른 몸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그것들 대부분은 건강한 인간이 유지 할 수 없는 허상이며 그 틀 안에서 나오는 것이 치료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요약하자면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은 꽤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질환이며 현대 사회에서는 사회문화적인 배경으로 인해 환자의 수가 더 늘어가고 있다. 거식증은 뇌 속의 여러 물질들과 뇌기능의 교란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힘으로는 통제하기가 힘들뿐더러 의지의 문제가 전혀 아니다. 거식증을 부추기는 여러 문화들을 멀리하도록 하는 사회적인 노력들도 필요하고 스스로도 이러한 틀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