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속 버블

출근길 모세의 기적

by 닥터스윗비

사람 사이에는 필요한 사회적 거리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각기 다른 크기의 버블 안에 살아가고, 상대방에 따라 그 버블의 크기는 자유자재로 변한다고 한다. 보통은 낯선 사람과 함께라면 그 버블은 더욱 커지는데, 지하철이 그런 나의 사정을 봐줄 리 없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이렇게까지 붙어 있을 수 있나 가끔은 놀랍기도 할 정도로 나란히 붙어 앉게 된다.

그러다 가끔 끝자리가 나면 스르륵 보이지 않는 모세의 기적이 펼쳐진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끝자리로 옮겨 앉는 사람들. 그제야 숨 돌리며 자신의 버블 속으로 들어가는 것일까?

끝자리에 앉을 때마다 보이지 않는 각자의 버블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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