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이른 시각.
가방에 칼자루 같이 생긴 막대 두 개를 꽂고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이 저 멀리 보였다. 저건 뭐지? 낯선 물건의 정체를 궁금해하고 있는데 갑자기 파리라도 잡듯이 폴짝 뛰어올라 팔을 힘차게 휘두르는 것이 아닌가?
아... 그것은 칼자루가 아닌 배드민턴 라켓이었다.
땅으로 사뿐하게 착지 후 슬쩍 주위를 돌아보다 뒤에 있는 나와 눈이 마주친 그 사람. 멋쩍게 웃더니 길을 비켜주었다.
아침부터 걸어가면서도 배드민턴을 생각하는 사람.
운동가는 그 길이 얼마나 설레고 즐거울까?
무언가를 열렬히 생각하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