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다 자신만의 시기가 있다, 자신의 때가 되면 다 하게 될 거다,라고 믿는 마음과 함께 혹시라도 내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시기를 놓쳐서 널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주의깊게 지켜보는 마음이 항상 함께 있었단다. 다행히 우리 한 고비를 잘 넘긴 것 같아. 그치 ?
무엇이든 남들 보다 천천히 해나가는 너를 보면서 성격 급한 엄마를 수련 시키려고 네가 태어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 적 있어. 너를 만난 이후로 엄마는 세상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던 사랑과 믿음, 인내심을 배우고 있어. 참 감사한 일이야.
한 해 동안 너를 잘 돌봐주신 선생님과도 이번에 작별 인사를 했어. 선생님을 참 많이 좋아하고 따르던 너였는데, 너에게 이제 선생님과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해주기는 했지만 이별이라는 것을 네가 아는지 모르겠다. 이런 과정들도 배워가며 커 나가는거겠지 ?
내년 이맘 때쯤에는 어린이집도 졸업하고 유치원에 가는 어엿한 어린이가 되겠구나.
그 날이 되면 얼마나 가슴이 벅찰까. 내년 네 졸업식에는 꼭 휴가를 쓰고 가야겠어.
주책 맞게 엄마가 울까봐 벌써 걱정이 되네, 하하.
곧 새로운 선생님과 일 년을 지내야 하는데, 낯가림이 많은 네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또 엄마의 걱정을 무색하게 할 만큼 잘 지내겠지? 언제나 너를 믿어.
고맙고, 또 사랑해.
2022.02.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