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닥터튜브 Oct 20. 2022

오디오 콘텐츠, ‘라디오’도 유튜브로 넘어오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분들 중에 요즘 제게 뭐 할만한 콘텐츠 없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럼 무조건 ‘오디오 콘텐츠’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영상은 필요 없고, 썸네일만 제작해서, 입으로 터는 완전한 오디오 콘텐츠 말입니다.


출처 : Vouge, 미트님 유튜브 채널

    왜냐고요? 바로 ‘시청 형태의 변화’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유튜브를 집중해서 보지 않아요. 유튜브를 그냥 틀어놓고, 자기 할 거 딴짓을 하는 거죠. 이러한 시청 형태의 시초가 있습니다.
  바로 ‘get ready with me’ 콘텐츠입니다. 같이 출근 준비하는 영상이에요. 특히 뷰티 쪽에 많습니다. 여성분들이 화장할 때  20분 ~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이에 착안하여, 본인과 같이 화장하며 출근 준비하는 느낌을 주는 콘텐츠를 만든 겁니다. 시청자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화장하는 영상을 틀어 놓고, 화면을 안 보고 듣기만 하며 화장을 합니다. 그래서 제목이 ‘get ready with me’ 입니다.

출처 : 하쁠리님, smilemedia님, 타타타로님 유튜브 채널

 

 ASMR도 이와 같습니다. 여러 ASMR 형태가 많지만, '잘 때 듣는 ASMR'이 있어요. 들으면서 자는 거죠. 이러한 형태와 유사하게 나온 것이 힐링 되는 오디오 위주의 콘텐츠들입니다. 빗소리, 장작 소리, 텐트 소리 등 아주 다양합니다. 심지어는 ‘돈 들어오는 주파수’도 있어요. 모두 다 잘 때 틀어놓을 수 있게 영상의 길이가 3시간 ~ 10시간 정도 됩니다.

출처 : 유튜브 공식 홈페이지 및 PCMag

  이러한 콘텐츠들은 더 이상 보지 않아요. 듣습니다. 시청자라고 부르기도 어려워요. 바로 ‘청취자’입니다. 이를 반영한 게 사실 ‘유튜브 프리미엄’입니다. 구독료를 내면, 유튜브 화면을 끄고 소리만 들을 수 있죠. 아티스트의 음원, MV뿐만 아니라 커버곡과 같은 뮤직 콘텐츠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사들의 이야기나 연애 관련 상담 콘텐츠, 혹은 크리에이터의 개인 썰 풀기도 들을 수 있죠. 슈카님이 설명하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요. 넷플릭스도 아주 잠깐이지만, 유튜브 프리미엄과 같은 형태를 냈습니다. 2020년 안드로이드에서 ‘오디오’ 모드를 테스트했습니다. 이쯤에서 의문이 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디오 콘텐츠가 과연 될까?”

출처 : Tesla Dosage 유튜브 채널 <Elon Musk on Clubhouse Live Stream (High Quality Audio) Full Version>


  오디오 콘텐츠를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가 있습니다. 2021년 초 전 세계를 강타했던 앱이 있었죠. ‘클럽하우스’입니다. 클럽 하우스에서는 만나기 힘든 사람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이었죠. 클럽하우스뿐만 아니라, MZ 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실시간 오디오 플랫폼인 스푼 라디오, 그리고 윌 라나 네이버의 오디오북들도 있죠. 오디오 콘텐츠는 큰 흐름입니다. TV가 유튜브로 넘어왔듯, 라디오도 유튜브로 슬슬 넘어오는 겁니다.

출처 : 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어요. 작년에 오디오 콘텐츠가 슬슬 입질이 오기 시작할 때, ‘MZ 세대가 오디오 콘텐츠에 열광한다’라고 알려진 점이에요. MZ 세대만 오디오 콘텐츠에 열광하는 게 아니죠. 라디오에 익숙한 세대는 오히려 어르신들입니다. 이것을 입증한 대표적인 콘텐츠가 있습니다.

출처 : 임영웅님 유튜브 채널

  임영웅 님이 진행하신 ‘웅이 빛나는 밤에’라는 콘텐츠입니다. 웅이 빛나는 밤에를 총 3번 진행하셨는데 모두 90~100만 조회 수입니다.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중간중간에 노래도 라이브로 불러주셨죠. 약 1시간 되는 시청 길이지만 이 정도의 조회 수를 뽑는다는 것은, 어르신들도 오디오 콘텐츠에 열광한다는 뜻입니다.

출처 : 고독한낭독회님,  노가리사랑방님, 돌비공포라디오님 유튜브 채널

  유튜브에 현재 많은 오디오 기반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일반 오디오 북뿐만 아니라, 키즈 타깃 전래동화 읽어주기, 성인 타깃 야담 읽어주기, 공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서운 이야기 읽어주기 등 수많은 오디오 콘텐츠들이 있어요. 영화 배급사나 드라마 제작사, OTT들이 영화 리뷰에게 영화를 맡기듯, 출판사들도 책을 읽어주는 크리에이터들에게 홍보 목적으로 맡기는 추세예요. 이러한 콘텐츠들은 보통 결말을 이야기해주지 않죠. 영화, 드라마, 책 모두요.


출처 : FLO 공식 홈페이지의 오디오 콘텐츠 - FLO 오리지널 및 크리에이터 수상작

 사실 유튜브 말고, 오디오 콘텐츠 분야에서 최근 급격한 투자를 하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바로 플로(FLO)입니다. 플로가 진행한 세미나에 갔을 때, 한국 오디오 시장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집어주었습니다. 
 “한국은 2010년대 초중반 ‘나꼼수’가 대박을 치면서, 오디오 콘텐츠가 정치 쪽으로 편향되었다.”

출처 : 스포티파이(Joe Rogan Experience, Distractble), Crime Junkie의 공식 홈페이지

   맞는 말입니다. 이로 인해 팟빵이 오디오 콘텐츠에서 강자가 되었죠. 외국의 오디오 콘텐츠 종류는 정말 다양합니다. 유명 인사를 초청해서 1:1 심층 인터뷰를 하는 <Joe Rogan Experience>, ‘그것이 알고 싶다’나 ‘알쓸범잡’과 같은 범죄 사건을 탐구하는 ‘<Crime Junkie>, 대머리의 위험성이나 초자연적인 괴담 등 전혀 상관없는 주제들을 재밌게 이야기하는 ‘<Distractble>’ 등이 있죠. 그리고 스포티 차이나 애플, 아마존 모두 오디오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는 중이고요. 이러한 흐름에 착안하여 플로도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오디오 콘텐츠에 관심 있으시다면 유튜브와 함께 플로를 같이 해보시는 것도 괜찮은 옵션이라 생각합니다.

출처 : 조선비즈

 사실 오늘 10월 20일, 스포티파이가 팟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해외에서 이미 스포티파이가 오디오 콘텐츠 시장을 꽉 잡고 있는만큼, 오디오 콘텐츠에 관심 있으신 분은 국내 스포티파이의 동향을 살펴보셔야겠죠. 


  종종 오디오 콘텐츠에 부담을 갖는 크리에이터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영상 제작에 비해 훨씬 쉬워요. 섬네일만 만드시고, 녹음하시면 됩니다. 마이크? 필요 없어요. 집에서 그냥 핸드폰으로 녹음하시면 됩니다.

출처 : 올드코난님 티스토리(불후의 명곡 삽입본),  Life is movie...님 네이버 블로그(영화화된 '저 눈밭에 사슴이')

  이전에 TV 방송사들이 유튜브에 진입하여, 매시업 콘텐츠와 슈퍼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라디오도 똑같이 넘어올 거예요. 한국 라디오의 전성기는 1960~1970년대였다고 합니다. 이 땐 흑백 TV 밖에 없는데 그것도 몇 대 없던 시기였죠. 라디오가 전성기였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당시에 <섬마을 선생님>이나 <저 눈 밭에 사슴이>는 한편에 20분 분량으로 제작된 라디오 드라마였다고 합니다. 하루에 12편 정도 방송되었다고 하죠. 이 당시에도 인기 있는 라디오 드라마는 영화화 됐다고 합니다. <김자옥의 사랑의 계절>, <법창야화>, <오발탄> 등, 어르신들은 이를 다시 듣고 싶어 하실지도 모릅니다. 혹은 새롭게 리메이크해서 유튜브 버전으로 제작해도 되고요.


  현재 분명한 흐름은 라디오도 TV처럼 유튜브로 넘어오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할 것 없으시면, 오디오 콘텐츠를 하는 것도 좋아요. 단! 반드시 청취자 분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서 만드셔야겠죠. 출근 시간이나 퇴근 시간에 편히 들을 수 있게 만들어 보세요.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1402577









* 참고 자료

1. Vogue 채널의 GRWM : https://youtu.be/vCJ6U7mQmYw

2. 미트 miit님의 GRWM : https://youtu.be/okvZUE5j4R8

3. rappeler하쁠리님의 '잠이 솔솔 10종류 귀마사지' ASMR : https://youtu.be/I1GxWexNBus

4. smilemedia님의 '빗소리' : https://youtu.be/Egwxr9Hvls4

5. 타타타로님의 '돈 들어오는 주파수' : https://youtu.be/cE5rNrtsUiM 

6. PCMag. <You Can Now Experience Netflix in Audio-Only Mode on Android Devices> 2020.12.17.

https://www.pcmag.com/news/you-can-now-experience-netflix-in-audio-only-mode-on-android-devices

7. Tesla Dosage 유튜브 채널. <Elon Musk on Clubhouse Live Stream (High Quality Audio) Full Version>. 2021.2.1. https://youtu.be/Cba53J1jyPM

8. 임영웅님 유튜브 채널, <웅이 빛나는 밤에> :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EC%9B%85%EC%9D%B4%EB%B9%9B%EB%82%98%EB%8A%94%EB%B0%A4%EC%97%90 

9. 고독한낭독회 오디오북 : https://youtu.be/5yFlQSjt2xA

10. 노가리사랑방님 야담 : https://youtu.be/zmkFlx_c54I

11. 돌비공포라디오님 공포 오디오 콘텐츠 : https://youtu.be/SRuON69UfVs

12. FLO 오디오 콘텐츠 링크 : https://www.music-flo.com/detail/program/category/19?programCategoryType=OPERATION&name=%ED%81%AC%EB%A6%AC%EC%97%90%EC%9D%B4%ED%84%B0%20%EC%88%98%EC%83%81%EC%9E%91&sortType=POPULARITY 

13. Joe Rogan Experience 링크 : https://open.spotify.com/show/4rOoJ6Egrf8K2IrywzwOMk

14. Crime Junkie 링크 : https://crimejunkiepodcast.com/

15. Distractble 링크 : https://open.spotify.com/show/2X40qLyoj1wQ2qE5FVpA7x

16. FLO(폴인 세미나), <3억명을 품은 오디오 시장이 온다>. 2021.7.15.

17. 이소연 기자(조선비즈). <스포티파이, 국내 팟캐스트 서비스 개시>. 2022.10.20.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2/10/20/WJQSBFMUX5GV5MV3HBXRBJCKL4/?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18. 정찬형 MBC 라디오 PD(PD JOURNAL), <80년대에도 라디오는 위기... 해답은 콘텐츠>. 2015.6.22.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55788

19. 올드코난, '섬마을선생님' 관련 티스토리. https://oldconan.tistory.com/26807

20. Live is movie님의 '저 눈밭에 사슴이' 영화 관련 블로그 : https://m.blog.naver.com/oldcine/221918954883

이전 20화 현재 유튜브의 '메가 트렌드'가 뭘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