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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튜브 Oct 29. 2022

유튜브는 ‘날것’으로 '진정성'을 드러내야 합니다.

  유튜브는 날것의 플랫폼입니다. 오히려 인위적으로 꾸미고, 연출하고, 제작비 많이 들여서 고퀄리티로 제작하면, 조회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예인들의 채널이 대부분 실패합니다. 연예인분들은 취향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직업이 아닙니다. 연기를 하는 배우, 진행을 하는 MCN, 개그나 콩트를 치는 개그맨,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 모두 재능의 영역에 있습니다. 그러니 유튜브를 할 때, 연예인 본인의 취향이 없으면 실패하는 겁니다. 더군다나 연예인분들은 TV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익숙하고, 연예인들 채널을 제작해 주는 분들도 대부분 TV 출신의 제작자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이런 연예인 채널들은 알맹이가 없고, 화려한 껍데기만 있을 수밖에 없죠.


출처 : Topper Guild - EATING SPONGE PRANK ON GIRLFRIEND

  유튜브는 힘을 빼고, 날것으로 진정성을 드러내야만 합니다. 연출은 될 수 있도록,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주작하시지 말라는 뜻입니다. 주작의 대표 카테고리는 몰래카메라(Prank)입니다. 유튜브에서 몰래카메라 카테고리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놓고, 사람들의 찐 반응을 담는 카테고리입니다. 90년대 TV에서의 프랭크 영상들을 유튜브로 옮겨 놓은 느낌이죠.


출처 : 주작감별사 전국진님 채널

  하지만 몰래카메라 카테고리는 주작 논란이 정말 많습니다. ‘일진들 조지기’, ‘미녀가 갑자기 나에게?’ 등 자극적인 소재를 정한 뒤, 연기자를 섭외하는 겁니다. 일부러 자극적인 소재를 정해놓고, 연기자들을 섭외하는 거죠. 그리고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과장된 반응을 보여주는 겁니다. 과장된 반응은 찐 반응이 아닌, 연기죠.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런 프랭크 영상을 타임킬링용으로 보기 때문에 딱히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일부는 주작을 의심해도, 대부분은 그냥 넘겨요. 그렇기 때문에 몰래카메라 채널들 중, 주작 채널이 빠르게 클 수 있었죠. 그리고 이러한 주작 몰래카메라 채널을 감별하는 채널도 생겼습니다. GPS 위성 사진도 대조해 보고, 타임라인도 대조해 보고,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연출한 부분이 없는지 찾아봅니다. 그러다 걸리면 채널이 훅 가죠. 이제까지 짜고 친 것이 들통났으니까요.


출처 : 진용진님 '없는영화 - 인터넷 방송 BJ  이야기 EP.2 (14분 10초 부터)

  몰래카메라 채널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진용진 님의 ‘없는 영화’에서 <인터넷 방송 BJ 이야기>편이 있습니다. 여기엔 이런 나레이션과 대사가 나옵니다. 

 "일명 레전드각이라고 해서 시청자들이 흥미있게 지켜볼 상황을 계속 만들어냈습니다."

 "계속해서 이렇게 드라마를 만들어 줘야 방송이 굴러가요. 크루원들끼리 여자 한 명 두고 싸운다거나, 형한테 괜히 버릇없게 해서 시비걸거나, 뒷말한 거 들었는데 서운하다거나, 실제 사이가 안 그래도 계속해서 스토리를 만들어 줘야 돼요."

  실제로 이런 경우가 꽤 많습니다. 어그로 끌기 위해 모두 다 짜고 치는거죠. 


  유튜브에서 이렇게 꾸며서 할 경우, 어떻게든 걸리게 되어 있습니다. 시청자분들이 크리에이터의 진정성을 판별할 수 있는 이유는 유튜브 플랫폼 자체의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누누이 말씀드렸듯이 유튜브는 취향 기반 플랫폼입니다. ‘취향’이라면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뜻하는데, 시청자들도 공통된 취향을 갖고 있으니, 보는 눈이 생기는 겁니다. 해당 크리에이터가 하고 있는 말이 거짓인지, 진짜인지, 그리고 그의 모습이 만들어진 모습인지, 꾸밈없는 본인의 모습인지를요.

 

 사실 ‘진정성’은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도 중요합니다.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는 분야인데, 요새 뜬다고 해서 해당 카테고리로 뛰어드는 분들이 있습니다. 새롭게 유튜브를 시작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이런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 유튜브 하고 싶은데 뭐 하지…?”


  하지만 이렇게 시작한 카테고리, 본인이 진정성을 갖고 있지 않은데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어떤 사소한 분야든지 그 분야엔 진정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누가 '전국진님'처럼 몰래카메라 주작한 것을 하나하나 대조해서 찾아낼 줄 알았을까요? 

출처 : 류정란님 드릴 싸이퍼(22년 6월 6일 업로드)와 엠넷 공식 채널 '드릴 래퍼(22년 10월 22일 업로드)

 진정성 있는 사람은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해당 카테고리에서 주제 선정도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남들이 발견하지 못 한걸 발견합니다. 최근 <쇼미더머니 11>이 화제가 되었죠. 1화에서 ‘드릴 장르’ 래퍼가 나왔는데, 힙합에 진심인 류정란님 채널에선 이미 드릴 장르 래퍼들로 싸이퍼 영상을 올렸습니다. 진정성이란 이런 것이에요. 그리고 진정성은 꾸밈없는 날것의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진정성이 없는 사람은 연출과 과한 제작으로 본인의 모습을 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초반엔 어느 정도 달릴 수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운영하다 보면, 점점 영상의 소재도 떨어지고, 티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본인이 그 분야를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결국 진정성이 없는 사람은 유튜브라는 마라톤을 달릴 수 없을 겁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1402577






※ 참고 자료

1. Eating sponge prank on girlfriend : https://youtu.be/QV6iOzP_OXY

2. 주작감별사 전국진님 채널 : https://www.youtube.com/c/%EC%A0%84%EA%B5%AD%EC%A7%84TV/videos?view=0&sort=p&flow=grid

3. 류정란님 드릴 싸이퍼 : https://youtu.be/A2M81OXNLyU

4. 엠넷 공식 채널 - 쇼미더머니11 '드릴 장르 핫 루키' : https://youtu.be/C3JEqUBW2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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