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영된 TV 프로그램 중, 출연진 설정이 조금 아쉬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텐트 밖은 유럽>입니다. 감성감성한 유럽의 장소에 남성 출연진들이 캠핑하는 내용을 담았죠.
하지만 캠핑의 메인 타깃은 아저씨 들입니다. 그래서 유튜브 아웃도어 크리에이터는 여성이 많아요. 2020년 - 2021년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하였고, 이에 발맞춰 여성 중심의 아웃도어 카테고리가 급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저씨들뿐만 아니라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었고요. <텐트 밖은 유럽>은 역시 tvN 채널 타깃에 맞게 젊은 층을 노려 촬영지를 감성감성한 유럽으로 잡았을 겁니다. 결국 5.1%라는 괜찮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죠. 하지만 타깃은 아마 아저씨라기 보다 젊은 층, 특히 젊은 여성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만약 <텐트 밖은 유럽>의 출연진들을 여성으로 꾸몄다면, 젊은 층 + 아저씨를 잡아 더 높은 시청률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렇듯 유튜브는 해당 카테고리의 크리에이터 몇 명만 자세히 보면, 해당 카테고리의 메인 타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시는 크리에이터 분들이나 제품을 마케팅하는 광고 대행사, 광고주 모두 채널의 타깃을 봐야 합니다. 단순히 채널만 봐서는 안 됩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으니, 채널의 카테고리를 보고, 카테고리에서 타깃을 봐야 합니다.
타깃을 보기 위해서는, 일단 유튜브 자체가 설정하는 연령대 구성과 성별을 봐야 합니다.유튜브는 시청자층을 기본적으로 아래와 같이 나눕니다.
먼저 ‘조회수 기준’으로 연령대로 나눕니다. 만 나이로 13-17세 / 18-24세 / 25-34세 / 35-44세 / 45-54세 / 5564세 / 만 65세 이상입니다. 그리고 이제 여기서 여성과 남성을 나누죠.
하지만 여기서 또 하나의 지표를 볼 수 있습니다. ‘시청 시간’ 기준으로 시청자층을 나눌 수 있죠. ‘유튜브에서 중요한 지표가 뭘까요?’라는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유튜브는 조회수만 보면 안 됩니다. 시청자들이 해당 콘텐츠에 얼마나 머물렀는지 ‘시청시간’도 봐야죠. 그래서 유튜브는 개인 크리에이터들에게 본인 채널 시청자층의 ‘조회 수 및 시청시간(h) 기준으로 연령대와 성별’로 구분하여 보여줍니다.
이렇듯 동일 카테고리에서도 타깃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알바생 브이로그’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알바’의 삶이기에 10대와 20대 초 정도가 주 연령층일 겁니다. 놀이공원은 딱히 성별의 구분이 없습니다. 여학생과 남학생 모두 놀이공원 놀러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피시방은 주로 남학생들이 놀러 갑니다. 즉 피시방 알바생의 브이로그라면 여성 크리에이터일수록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 페북에서 ‘PC방 여신’으로 뜬 사람은 있었어도, ‘PC방 남신, 남자친구상’ 이런 분은 아예 없었죠. 놀이공원 아르바이트생으로 대표적인 분은 윤쭈꾸님과 소울리스좌님이 있었죠.
즉, 유튜브는 무조건 연령대와 성별을 고려하시는 게 좋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세요. 18-24, 25-34 이렇게 나누지 말고, [아기들 + Z세대 + M(밀레니얼)세대 + X세대 + 어르신들] 이렇게 나누시면 됩니다. 다만 유튜브에서 나오는 연령대가 틀릴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아기들입니다. 아기들은 나이 때문에, 엄마 아빠 계정으로 유튜브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채널 시청자층에서 3040대가 많이 나오죠. 키즈 타깃의 채널들이 실제로 그렇습니다.
그리고 타깃별 특징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아기들과 어르신들의 충성도가 높습니다. 한번 틀어 놓으면 채널 안 바꾸고, 끝까지 본다는 뜻입니다. 아기들과 어르신들 타깃의 채널들은, 다른 연령대 타깃 채널에 비해 시청 시간이 깁니다. 그래서 키즈 타깃, 어르신들 타깃 채널들이 급속도로 클 수 있는 겁니다. 아기들과 어르신들은 댓글을 보면 구분할 수 있어요. 어르신들은 보통 닉네임을 쓰지 않습니다. 본인 이름을 쓰셔요. 실명제입니다. 말투도 진지하고 나긋나긋하고 아주 길게 댓글을 답니다. ^^웃음표시도 자주 쓰시고요. 그리고 성별 말투도 다릅니다. 그냥 카톡 방에서 여자인 친구와 남자인 친구의 말투가 다른 것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웅!’과 ‘ㅇㅇ’ 이런 느낌이죠. 댓글의 말투를 보면, 어느 정도 타깃을 유추할 수 있어요.
사실 이렇게 된 이유는 유튜브 알고리즘의 영향이 있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협업 필터링’과 ‘콘텐츠 필터링’으로 형성됩니다. 특히 ‘협업 필터링’이란 성향과 특성이 유사한 사용자들을 그룹으로 묶어, 그 그룹 구성원들이 소비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추천하는 것(※3)을 뜻합니다. 한마디로 ‘끼리끼리’ 묶인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유튜브 보실 때, 타깃을 보는 눈을 기르세요. 크리에이터라면 ‘나의 타깃이 내가 만드는 콘텐츠를 좋아할까?’를 생각하셔야죠. 여성 캠퍼 크리에이터라면, 내가 어떻게 연출을 했을 때 아저씨들이 좋아할까를 생각하시라는 뜻입니다. 광고주라면 회사 제품의 타깃을 생각하고, 그에 맞는 타깃을 갖고 있는 크리에이터 채널에 광고를 집행하면 됩니다. 크리에이터한테 달라고 하세요. 크리에이터의 유튜브 스튜디오에 들어가면 [분석] 탭 → [시청자층] → [연령 및 성별]에 바로 있습니다.
유튜브, 무조건 타깃을 먼저 보셔야합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1402577
※ 참고자료
1. <텐트 밖은 유럽> 하이라이트 영상 : https://youtu.be/SWw4RGp0Kng
2. 아웃도어 카테고리 여성 캠퍼 채널들
- Rirang OnAir님 : https://youtu.be/mV5Xm2Crx-4
- 조조캠핑님 : https://youtu.be/QkGpMVZqVJU
- 정샤크님 : https://youtu.be/P4iEOBOK0wE
3. POSTSHARE. <SNS서 난리난 '동탄 PC방 알바녀' 근황>. 2017.4.4.
4. 샌드박스 데이터랩. <뉴미디어트렌드 2022>. 20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