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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튜브 Oct 29. 2022

유튜브는 마라톤입니다. 처음부터 달리면 지쳐요.

  유튜브는 무조건 장기전입니다. 언제 ‘알고리즘 축복’을 받아 채널이 터질지 모릅니다. 심지어 알고리즘 축복이 아예 안 올 수도 있습니다.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성장할 수도 있어요. 이 말인즉슨, ‘유튜브로 수익이 생기는 것’은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처음부터 무작정 달리면, 금방 지쳐 나가떨어질 겁니다.처음 유튜브를 시작하는 분들께, 처음부터 너무 유튜브에 힘주지 말라고 말씀드립니다. 특히 ‘영상의 퀄리티’ 부분이요. 아무래도 유튜브가 영상 기반의 플랫폼이다 보니, 퀄리티 욕심나시는 분들이 꽤 있을 겁니다.


  퀄리티는 화질과 편집이죠. 화질이라면, 장비를 뜻합니다. 유튜브를 시작한다면서, 카메라나 마이크 등 영상 관련 장비를 엄청나게 사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전문가급 디카를 사기도 하죠. 하지만 처음 유튜브를 하시는 분은 무조건 핸드폰으로 시작하라고 말씀드립니다. 굳이 디지털카메라를 살 필요 없어요. 요샌 핸드폰도 화질이 좋고, 짐벌도 핸드폰용으로 잘 나옵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수익이 생기면, 카메라를 사라고 말씀드립니다. 삼각대가 필요한 전문가급 디카 말고요. SONY ZV-1 정도면 충분합니다. 처음부터 유튜브에 금액적으로 투자를 많이 하면, 리쿱하기 위해 조회 수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게 됩니다.그리고 생각해 보세요. 처음부터 너무 좋은 장비를 쓰면, 나중에 업그레이드할 수가 없습니다. 채널이 성장해가면, 당연히 채널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처음부터 풀 세팅해서 시작하면, 나중에 업그레이드할 게 없어요. 처음에 핸드폰으로 찍고, 핸드폰으로 편집해도 상관없습니다.

출처 : 매니지먼트 엠엠엠, 도장TV, 정동원TV 유튜브 채널

  유튜브에서 중요한 건 기획입니다. 편집도 크게 필요 없어요. 연예인분들 채널 중 가장 유튜브스럽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영상 3개가 있습니다. 김태리님의 소속사 채널에서 만든 김태리님의 브이로그 ‘거기가 여긴가’와 장윤정님 도경완님의 도장 TV 채널의 첫 번째 영상, 그리고 트로트 가수 동원군의 촬영장 영상입니다. 3개 영상 모두 공통적으로, 퀄리티가 TV 방송급이 아닙니다. 앵글도 연예인분들 본인이 찍었기 때문에 엉망진창이에요. 하지만 각각 조회수 286만회, 267만회, 93만회로 성공적인 콘텐츠였죠. 영상물로서의 퀄리티는 별로여도, 유튜브의 생생함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TV에서 볼 수 없었던 연예인분들의 모습기도 하고요. 편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편집을 빡세게 하면, 나가떨어져요. 자막도 다 달고, 효과음도 다 넣고, 배경음악도 다 넣고, 색 보정도 다 하면 너무 힘듭니다. 영상 하나에 10시간 넘게 걸립니다. 손에 익숙지도 않으니까요.


  그렇게 빡세게 편집하지 마시고, 처음엔 대충 흐름만 맞추신다는 생각과 함께 포인트 자막 정도만 넣어주시면 좋습니다. 배경음악과 효과음도 넣을 필요 없어요. 손에 익으면서 천천히 감을 잡아가면서 넣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채널이 성장한다면 편집 부분에서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죠.


  그리고 처음부터 팀을 꾸리지는 마세요. 여기서 팀이란 크리에이터, 촬영자, 편집자 이런 식으로 역할이 나눠져있는 것을 뜻합니다. 가족이나 커플 등 같이 영상 내에 출연 및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터 분이 영상 제작을 직접 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팀을 꾸리게 되면, 크리에이터 본인뿐만 아니라 제작하시는 분들까지 모두의 공수가 다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것을 뽑을 때까지 무진장 시간이 많이 걸리죠. 혼자 한다면 1인분 정도의 수익만 달성해도 할만한데, 4인분이라면 4인분의 수익을 달성해야 하죠. 그때쯤 ‘이제야 할만할 것 같네’라고 생각이 드실 겁니다. 하지만 그전에 대부분 다 지쳐서 나가떨어지고요.


  마지막으로 유튜브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시면 안 됩니다. 진짜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퇴사하고 유튜브 할 거야”
  전 본 직업이 있고, 서브로 유튜브를 하시는 분들에게, 웬만하면 절대 본 직업을 그만두지 말라고 말씀드립니다. 본 직업을 그만두는 순간, 안정성이 사라집니다. 그럼 조회수에 일희일비하게 되고,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할 수밖에 없어요. 왜냐면 본인은 유튜브에 모든 것을 다 걸었으니까요.


  정말로 유튜브를 메인으로 할 수 있을 때는, 본인이 유튜브 채널의 운영과 비즈니스에 통달해서, 추가 인력을 고용해도 수익적으로 마이너스가 안 될 때입니다. 예를 들면, 비즈니스의 광고 쪽은 광고 대행사 출신의 직원을 1명 두고 영업 실행 및 관리를 맡기는 겁니다. 콘텐츠 쪽은 편집자를 여러 명 두고, 크리에이터 본인은 영상의 기획과 촬영만 하는 것이죠. 공장처럼 돌리는 겁니다. 영상을 많이 찍어내면, 그만큼 조회수 수익도 늘고, 광고를 할 수 있는 주기가 짧아지겠죠. 한 달에 5~6개 올리다가 10-12개 올리게 되는 것이죠. 말 그대로 작은 회사가 되는 겁니다.

  

  다만 편집자에게 영상을 부탁하실 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피드백을 세세하게 주셔야 된다는 점입니다. 마치 시청자 입장에서 크리에이터 본인이 편집했는지, 편집자가 편집했는지 모를 정도로요. 영상의 편집 느낌이 바뀌면, 구독자분들은 귀신같이 알아냅니다. 예전부터 쭉 봐왔으니까요.


 사실 이런 상황까지 오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정말 오래 걸리고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유튜브 자체를 너무 힘주지 마세요.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힘 빡 주면, 오래 못 합니다.


 유튜브 운영은 장기전이며, 유튜브는 가성비 플랫폼입니다. 최대한 부담 없이 적게 공수를 투자해서, 생각지도 못하게 많이 뽑아내는 그런 플랫폼이죠. 그래야 유튜브 구독자들이 바라는 날것의 모습이 나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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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1. 김태리님 브이로그 영상 : https://youtu.be/yydf7w65l3c

2. 도장TV(도경완님,장윤정님) 채널 첫 영상 : https://youtu.be/1CfzUlvAQBs

3. 동원군 영상 : https://youtu.be/H2QpDEut0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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