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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튜브 Oct 30. 2022

유튜브, 콜라보레이션은 윈윈이 돼야 합니다.

  종종 제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혹시 □□님 아세요? 아시면, 그분이랑 콜라보 할 수 있어요?”
  할 수는 있겠죠. 다만 그분에게 본인도 무언가를 줄 수 있다면요. 콜라보는 윈윈이 되어야 합니다. 양쪽이 아닌 한쪽만 얻어 갈 게 있다면, ‘모기’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한쪽이 다른 한쪽의 피만 빨아먹는 겁니다.

콜라보를 원하신다면, 단순히 “콜라보 할 수 있어요?”라고 물어보시면 안 됩니다.
“저는 그분에게 이러이러한 점을 줄 수 있는데, 그분과 콜라보 할 수 있을까요?”

이러면 한번 그분에게 여쭤볼 수 있겠죠. 해봐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떠시냐고요.

실제로 오프라인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하면, 생각보다 메가급 분들이 현장에 오시는 걸 꺼려 합니다. 왜냐고요? 행사 현장에 왔을 때, 아직 성장 중이신 분들이 그분들에게 촬영 가능하냐고 묻고, 썸네일에 그분 얼굴을 대문짝만 하게 박아놓거든요. 그분과 촬영했다고요. 그분 입장에선 불쾌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썸네일을 만들면, 일시적으로 조회수는 올라갈 수 있어도 진정으로 두 분이서 콜라보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청시간은 짧을 겁니다. 구독자 유입으로 이어지지도 않을 것이고요.

출처 :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수빙수님, SMTOWN 유튜브 채널

연예인분들도 보면, 특히 배우분들의 영화나 드라마 개봉 시기 혹은 아티스트 분들이 본인의 앨범이 나올 시기에 맞춰, 여러 채널들에 동시다발적으로 출연합니다. 크리에이터 채널뿐만 아니라, 방송사들의 슈퍼 프리미엄 콘텐츠에도 출연하죠. 이때 양쪽에 이득이 되어야 합니다. 크리에이터 분들이나 슈퍼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선, 단순히 홍보만 해주는 것이 아닌 본인 콘셉트에 맞는 기획을 하셔야겠죠.

출처 : 긱블님, 수상한녀석들님, 미선임파서블 채널

크리에이터 분들끼리 콜라보 한 사례 중, 기가 막히다고 생각한 사례는 수상한녀석들님과 x 긱블님의 사례입니다. 긱블님이 수상한녀석들님의 몰래카메라에 쓸 소재를 만들어 준 것입니다. 저 통은 아무리 힘을 줘도 들리지 않아요. 혹은 히밥님과 박미선님의 콘텐츠도 그렇고요. 히밥님이 많이 먹고, 박미선 님이 많이 만드는 이 포맷 자체도, 아주 재밌는 콘텐츠죠. 이렇게 콘텐츠적으로 서로 얻을 게 있어야 합니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돼요.

사실 이전에 말씀드린 브랜드들의 무료 협찬 제품(seeding)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무료 협찬 제품이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화장품이라면,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그다지 매력이 없겠죠? 하지만 해당 제품이 구하기 힘들거나 개인적으로 구하기 힘든 것이라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캠핑카’ 이런 거죠. 캠핑카의 홍보가 필요할 때, 일정 기간 대여를 해주고 홍보를 할 수 있게 한다면, 크리에이터 입장에선 완전 두 손들고 반길 일입니다. 본인이 혼자 구하기 힘든 제품이니까요.

전 무료 협찬 제품 중, 일상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것은 받지 말라고 말씀드립니다. 2~3만원 내면 해당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면, 괜히 그걸 받아서 마음 불편해질 일 있을까요. 시딩 제품은 노출 의무가 없다고 하지만요.

정리하자면, 크리에이터 채널끼리 건, 브랜드가 크리에이터에게 무료 협찬 제품이건 간에 양쪽에 윈윈이 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구독자 수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한쪽이 없는걸, 다른 한쪽이 제공해 줄 수 있다면 콜라보는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