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닥터튜브 Oct 30. 2022

유튜브 뽕 맛을 느끼려면, 팬들을 직접 만나세요.

유튜브 채널을 오랫동안 운영하다 보면, 슬슬 현타 오기 시작합니다. 기획 -> 촬영 -> 편집 -> 업로드 -> 모니터링 -> 기획 -> 촬영 -> 편집 -> 업로드 -> 모니터링… 무한 쳇바퀴죠. 심지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영상 하나 올려서 몇백 ~ 몇천 받는다니!! 개 부럽다! 난 한 달 동안 뼈빠지게 일해서 200-300 버는데..”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그럴 때마다 전, 한 번쯤 크리에이터 분들에게 권합니다.
“오프라인 팬미팅을 한 번 해보세요. 그럼 유튜브 뽕 제대로 맞고, 다시 가열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 소근부부님 유튜브 채널

대부분의 크리에이터 분들은 팬분들을 직접 눈으로 본 적이 없습니다. 크리에이터 분들도 집에서 영상만 만들고, 팬분들도 각자의 공간에서 가볍게 영상 시청만 하기 때문이죠. 팬분들이 실재하는지… 혹시 이건 트루먼쇼가 아닌지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오프라인으로 만나 보시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팬분들을 만나면, 크리에이터 분들은 눈이 휘둥그레져집니다.
  “아니, 저를 보러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셨다고요?”
   처음엔 많이 당황하고, 어색하지만 금방 친해집니다. 팬데믹 이전, 여러 크리에이터분들과 팬미팅을 진행했을 때 느낀 점이 있습니다. 팬분들도 대부분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성향과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춤추고 활발히 노는 것 위주로 채널을 운영하셨던 크리에이터의 팬분들 역시 춤추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팬미팅 현장에서 즉석 댄스 배틀을 열었죠. 다른 한 분은 엄청 선하시고, 수줍 수줍어하시는 것이 그분의 캐릭터였습니다. 팬미팅 현장에 온팬분들 모두 수줍 수줍어했죠. 모두가 수줍 수줍어하는데, 분위기 자체는 해피 해피했습니다.

이렇게 팬미팅을 처음 하신 크리에이터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유튜브 다시 열심히 해야겠는데요!”
저는 이렇게 답하죠.
“이게 유튜브를 하는 이유입니다! 유튜브 뽕 제대로 맞으신 거예요!”

출처 : DIA TV 유튜브 채널

즉, 크리에이터와 팬의 오프라인 팬미팅은, 방구석에서 영상만 만들던 크리에이터와 방구석에서 영상만 보던 팬들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해 준다는 것에 의의를 둡니다. 그렇다면,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디지털 업계의 화두인 ‘메타버스’, 과연 메타버스에서 크리에이터 팬미팅을 진행하면 어떻게 될까요? 전 굳이..?라고 생각합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2021년 해돋이 영상 : 공댕님 유튜브 채널

일단 크리에이터와 팬들은 유튜브라는 디지털 공간에서 처음 만났어요. 근데 이 팬미팅을 캐릭터와 가상의 공간이 있는 메타버스에서 만나자고요? 심지어 메타버스 플랫폼 자체는 아직도 걸음마 수준입니다. 사용성이 엄청나게 떨어집니다. 웬만한 메타버스 플랫폼보다 블리자드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나아요. 사냥뿐만 아니라, 길드 기반 커뮤니티, 경제 활동, 명절, 해돋이 등 있을 건 다 있거든요.

크리에이터 팬미팅을 페스티벌 형태로 만든, 다이아TV의 ‘DIA FESTIVAL’은 훌륭한 오프라인 행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크리에이터가 처음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주고, 팬들을 만나게 해주고, 거기에 브랜드들의 협찬도 붙였으니까요.
하지만 작년에 DIA TV가 진행한 메타버스 팬미팅은 글쎄요.. 과연 크리에이터의 모객력이 오프라인만큼 되었을지 궁금하네요. 디지털에서 만난다면, 메타버스보다는 차라리 ZOOM이 나을 겁니다.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으니까요.

유튜브 운영하시다 한 번쯤 고비가 온다면, 팬분들과 오프라인 팬미팅을 한번 해보세요. 유튜브 뽕, 제대로 맞으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