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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튜브 Sep 20. 2022

연예인과 브랜드 유튜브 채널, 어떻게 운영해야 할까요?

  유튜브는 ‘날것의 가성비 플랫폼’입니다. 2년 넘게 셀럽 채널 제작을 운영하면서 든 생각들입니다. 오늘은 연예인 유튜브 채널 담당자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마케터분들도 알아두시면 좋을 이야기입니다. 

출처 : '김종국 GYM JONG KOOK' 유튜브 채널

  최근 인기 급상승에 등장한 연예인 영상 중, ‘유튜브 이해도가 진짜 대박이다!’라고 생각한 채널이 있습니다. 김종국님의 채널인 짐종국입니다. 최근 영상 2개에, 유재석님과 지석진님이 나오신 영상이 있는데 여기에 유튜브의 본질이 담겨있습니다.


  첫 화의 썸네일을 보시면 ‘약속 지킨 유느님’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동안 어느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하지 않았던 유재석님이 유튜브 영상에 출연한 것이죠. 여기서 첫 번째 포인트가 나옵니다. 연예인이 유튜브를 할 경우, 그동안 TV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란, 기획 관점과 제작 관점이 있습니다. 먼저 기획 관점에서 살펴보면, 대부분 연예인들의 출발은 유튜브가 아닌 TV입니다. TV에서 해당 연예인에 맞는 이미지는 소비될 만큼 소비가 되었어요. 

출처 : <냉장고를 부탁해> 포스터 및 'JTBC Entertainment' 유튜브 채널

  예를 들어볼까요. 유명한 셰프님이 유튜브 채널을 새로 파신다고 가정해봅시다. 셰프님들의 경우, <냉장고를 부탁해>등과 같은 2010년대 중반 셰프테이너의 트렌드 때문에, TV 요리 프로그램에서 대부분 자신의 요리법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그 셰프님이 유튜브 채널을 파서, 똑같은 레시피 콘텐츠를 하면 어떨까요? 


  많이 안 봅니다. 왜냐고요? 이미 TV에서 봤을 뿐만 아니라, 요새는 방송국들이 유튜브 상에서 옛날 TV프로그램들의 하이라이트를 Mash-up 콘텐츠 형태로 올리기 때문이죠. 같은 메뉴라도 이미 유튜브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레시피라는 정보성 콘텐츠에 대한 전달력은 각 잡고 만든 TV가 높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이 제작 관점이며, 이는 두 번째 포인트와 연관됩니다.

출처 : '김종국 GYM JONG KOOK' 유튜브 채널

  두 번째 포인트, 김종국님 채널에선 “야 왜 이렇게 장비가 없어?(카메라 한대)”, “핸드폰으로 찍어?” 이렇게 물어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게 바로 유튜브 찍는 방식입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 TV 콘텐츠의 영향 때문이기도 합니다. TV 콘텐츠는 작가, PD, 촬영 감독, 오디오 감독 등 스태프들이 몇십 명이나 됩니다. 작가도 막내, 서브, 메인 작가들로 네다섯 명 되는 경우도 많죠. 카메라도 기본 3-4대이며, 더 많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고퀄리티 콘텐츠가 나올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미 시청자들은 이러한 TV 콘텐츠의 다양한 앵글과 화질에 질린 상태입니다. TV에서의 기획뿐만 아니라, 보여주는 모습 자체도 또 새로운 느낌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예인 채널 중, TV프로그램 같은 고퀄리티 채널은 조회수가 안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출처 : '김종국 GYM JONG KOOK' 유튜브 채널

  또한 유튜브는 특성상, 가성비 플랫폼인 점도 명심하셔야 합니다. 제작비 관점에서 살펴봅시다. 콘텐츠의 시작점이 디지털이 아닌 TV였기 때문에, 외주사의 제작 단가는 어느 정도 TV 콘텐츠에 맞춰 있어서 높은 감도 있습니다. 외주사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 인원은 대략 편당 5-10명 정도의 구성이 들어갑니다. 작가, 촬영 감독, 피디 정도요. 그럼 대략적인 편당 제작 가격이 최소 몇백은 들어간다는 소리입니다. 이들의 인건비 외 진행비, 출연료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유튜브의 특성상, 아이돌 같은 팬덤이 센 연예인이 아닌 이상, 시작하자마자 유튜브 채널이 터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 상황에서 편당 제작비 몇백씩 들면, 유튜브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외주사에 안 맡기고 방송을 통해 아는 사람들끼리 뭉쳐 한다고 해도, 유튜브로 월 수익 몇백을 벌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쨌든 조회수가 터지고 채널이 어느 정도 커야 광고 수익(PPL, 브랜드콜라보)도 생길 테니까요. 


  그래서 제가 연예인 채널을 운영할 때 했던 방식은, 기획과 피드백, 촬영은 직접 합니다. 다만 영상 편집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전문 프리랜서를 통해 진행을 했어요. 프리랜서는 PD의 역할이 아닌 편집자, 즉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기술자 역할이었죠.


  앞서 연예인 뿐만 아니라, 마케터분들도 아실 내용이면 좋다고 한 것, 기억나시죠? 위의 글에서 키워드를 ‘연예인’ 대신 ‘브랜드’만 넣으면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출처 : Cocal-cola 유튜브 채널

  브랜드들은 그동안의 TVC를 통해, 이미 고퀄리티의 모습을 많이 보여줬어요. 제작 단가도 엄청나게 비싸고요. 그런데 브랜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보면, 일단 채널명에 브랜드 이름은 꼭 들어가고, 심지어 채널과 썸네일의 디자인에서도 브랜드의 이름과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게 드러나죠. 콘텐츠의 퀄리티는 어떤가요? 아주아주 훌륭합니다. 보통 외주를 맡겨 진행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유튜브 세팅은 유튜브 내의 시청자가 안 봐요. 뭣하러, 광고 냄새 풀풀 나는 브랜드의 콘텐츠를 보겠어요? 그거 말고 볼 게 널린 곳이 유튜브인데 말이죠. 

출처 : '벨리곰TV - Bellygom TV' 유튜브 채널

  브랜드 채널 중에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채널이 있습니다. ‘벨리곰TV’채널입니다.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의 캐릭터입니다. 처음 채널 운영 당시, ‘롯데’ 브랜드의 캐릭터인 것은 아무도 몰랐죠. 기획자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저희 롯데라는 브랜드를 접목시키기보다는 캐릭터 자체의 친근함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벨리곰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꼭 저희가 롯데 홈쇼핑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고자 하는 의도보다는 고객분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자연스럽게 벨리곰을 접하고,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이구나 이렇게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가 추구하고 있는 방향입니다(⑤)”


  벨리곰 기획자 분은, 유튜브가 아직 대중화되기 전부터 유튜브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았던 것입니다. 

 만약 브랜드 채널을 운영한다면,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 아닌, 보여주지 못했던 브랜드의 모습을 ‘날 것 느낌 나게’ 운영해보세요. 제작비가 충분하시다면, 외주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유튜브는 언제 알고리즘의 축복을 받을지 알 수 없는 플랫폼입니다. 그러니 기획, 피드백 정도를 직접 담당하시고, 촬영과 외주는 프리랜서를 써서 제작비를 절감하여 장기적인 운영 목표를 세우는 것도 좋습니다. 당연히 알고리즘 잘 타는 쇼츠 같은 것도 잘 활용하시고요. 

출처 : '벨리곰TV - Bellygom TV' 유튜브 채널

  벨리곰 채널에서 가장 조회수가 많이 터지고, 공감 갔던 콘텐츠는 ‘인형탈 놀래키기(467만view)’ 콘텐츠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인형탈을 보며, 당하거나 생각해본 일들이죠. 

출처 : '김종국 GYM JONG KOOK' 유튜브 채널

  이는 김종국님의 영상에서 하신 말씀과 일맥상통합니다. “나 작위적인거 싫어하잖아” 이게 유튜브의 핵심. 날것이라는 뜻입니다. 짐종국님의 유재석님과 함께한 최근 콘텐츠 1화가 800만view를 넘기고 인기 급상승 1위, 2화는 400만view를 넘기고 인기 급상승 2위했다는 것은, 이것을 증명하는 내용 아닐까요?


다시 한번 오늘 내용을 요약하며 글을 마칩니다.

1.     유튜브는 '날 것의 가성비 플랫폼'이다.

2.     연예인이건 브랜드이건, 유튜브에서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3.     다양한 앵글과 초고화질의 고퀄리티 콘텐츠보다, '좀 더 저렴하게 제작'해도 된다. 유튜브 채널은 언제 수익이 날지 모르기 때문에, 장기적인 운영을 위해선 이게 필수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1402577









※ 출처 및 참고자료

 ① '김종국 GYM JONG KOOK'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GYMJONGKOOK

 ② '조회수 가장 높은 순위로 검색한 냉장고를 부탁해' 검색 결과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EB%83%89%EC%9E%A5%EA%B3%A0%EB%A5%BC+%EB%B6%80%ED%83%81%ED%95%B4&sp=CAM%253D

 ③ 'Cocal-cola'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oke/featured 

 ④ '벨리곰TV - Bellygom TV'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EB%B2%A8%EB%A6%AC%EA%B3%B0TV

  ⑤ 롯데 공식 블로그. <벨리곰 성공신화-!! 롯데홈쇼핑 벨리곰 기획자를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2022.04.20. https://blog.lotte.co.kr/4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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