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 조승리 작가
여둘톡에서 추천해 주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화장품, 영화, 드라마, 다큐, 하물며 사람 등등.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며, 나대라를 외치는 여둘톡에서 추천해 준 조승리 작가의 책 이야기는 너무나도 재미있게 듣게 된 팟캐스트 에피소드 중 하나였다. 그렇게 작가를 먼저 좋아하고 책을 나중에 좋아하게 되었는데, 이건 처음이다.
조승희 작가는 팟캐스트에서 특히나 인상적인 묘사를 했다. 합정과 당산 사이의 노을을 보면 감은 눈을 통해 붉은색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런데 그 붉은색은 때마다 다른 색상이라고 했다. 한 번도 같은 색이었던 적이 없다고. 이 이야기 속 느껴지는 감성이 나는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그렇다. 눈이 보이는 우리에게도 그 노을은 매번 다른 색이다.
눈이 보이지 않는 안마사이자 작가인 조승리. 그녀는 삶 속에서 느껴지는 슬픔까지도 웃음으로 승화하는 강단 있는 여자 작가였다. 보이지 않아도 탱고를 배워서 출 줄 알고, 여행을 꿈꾸고, 심지어 해외여행도 다녀온 사람.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도전해 보는 의지를 지닌 사람. 그런 것들은 내가 작가에게 본받을만한 것이기도 하다.
최근에 수필집 ‘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을 내셨는데, 그건 아직 읽지 못했다. 하지만 전작만큼이나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