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리뷰] 책 -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몇 년 전에 우리나라 방송에서 미라클 작전이라는 뉴스가 대대적으로 보도된 적이 있다. 우리나라와 아프간의 교류를 돕던 난민을 우리나라로 데려오는 작전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울산에 자리를 잡고 살게 된다.
그러나 자리 잡기까지 여러 가지 잡음이 있었다. 아프간 난민을 탈레반으로 오해하고, 이슬람 종교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울산으로의 정착은 쉽지 않았다. 특히, 가족들이 같이 온 상황이 많고, 학교에 다녀야 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아이들은 초, 중, 고에 다녀야 하는 상황이 있어 더욱더 신경 쓸 상황이 많았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들은 적응한다. 할랄푸드는 일주일에 한 번 그들의 아파트로 트럭이 와서 팔기도 했고, 집안의 가장들은 울산의 조선소에서 일을 배우면서 적응했다. 아이들은 학령에 맞게 학교에 가서 반 배정을 받고 첫 등교를 교육감과 하는 등 여러 도움으로 인해 그들은 적응했다.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었다. 대구에서처럼 이슬람 기도실을 만들려던 사람과 정면으로 대치될까 봐 많은 이들이 걱정했다. 다행히 울산에서는 그런 충돌은 없었다.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자신들끼리 교류한 것도 있지만 한국인들과도 교류에 힘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나라는 점점 다문화 가족으로 되어가고 있다. 특히 농어촌이나 일손이 부족한 곳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자리를 잡고 일을 하는 경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가? 책에서는 그 준비를 하는 여러 사람들을 보여준다. 통역가, 한국어 선생님, 교육청 공무원, 사회복지사, 일반 공무원까지 촘촘히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된다.
울산에서만 살 것 같던 난민들은 안산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종종 생겼다. 그것은 그들이 울산에서 적응하지 못했다고 하기보단, 좀 더 다양하고 좋은 일자리를 찾으러 간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아직도 편견은 많다. 아프간 난민은 탈레반이라고 무조건으로 생각하고 그들을 차별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 역시, 전쟁 난민에 가깝다. 우리나라 역시 전쟁을 겪은 나라이고, 어느 나라이건 난민이 생기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지금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는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