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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by 다큐와 삶


평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대해서 간략하게만 알고 있었기에, 나는 뮤지컬을 보기 전에 원작을 먼저 읽었다. 그리고 원어로 뮤지컬을 봐야 하는 것도 있어서 더욱 원작을 열심히 읽었다.


원작에서는 여러 인물이 나오고, 그들의 상황에 대해 좀 더 다양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이런 원작을 어떻게 뮤지컬화 시켰을지 궁금해졌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공연 당일, 세종문화회관은 오랜만에 방문하는 거였다. 항상 광화문에서 지나다니기만 해서 여기에 들어와서 공연을 본다니, 기대가 되었다. 좌석은 3층이었고, 자막을 볼 수 있는 모니터는 양옆에 좌우로 설치되어 있었다.


뮤지컬이 시작되면서 바로 가장 유명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특이했던 것은 막마다 대사에 다 음률이 있었다. 이 뮤지컬만 그런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뮤지컬을 많이 접하지 않았기에, 거의 노래가 대부분이었다. 간혹 대사는 대사대로 연기하고, 노래를 부르는 뮤지컬들이 많아서 특이하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러나 원어의 특성상, 프랑스어라서 가능한 건가라고 생각도 되었다.


가장 걱정했던 것은 원어로 된 뮤지컬이라서 자막을 빨리 볼 수 있을까였는데, 다행히 자막을 보면서 뮤지컬 감상하는 게 가능했다. 오히려 시간이 충분해서 자막을 먼저 보고 뮤지컬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춤을 추는 앙상블이었다. 그들이 엄청나게 대단하게 느껴졌다. 아크로바틱, 발레 등의 안무가 섞여 있어서 조명과 더불어 역동적으로 느껴졌다. 춤을 추면서, 무대의 벽이나 석상, 종, 침대 등에서 춤을 추는 춤 선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래서 20주년이 된 뮤지컬을 이렇게 보게 되는 이유가 있다고 느껴졌다.


생각보다 원작에서 생략된 것들이 많았다. 인물도 생략된 것들이 많았는데, 그건 당연하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다 나올 수는 없고, 중요 인물이 나오는 게 맞는데, 그중에 클로팽이 인상 깊었다. 그는 파리에서 집시의 왕인데, 뮤지컬에서는 시대의 혁명을 꿈꾸는 듯한 사람같이 노래하고 있었다.


원작은 1482년 시대 파리의 모습과 낭만주의가 돋보인다. 세세하게 건축물을 묘사하는 작가가 인상 깊었다면, 뮤지컬에서는 프롤로와 콰지모도, 에스메랄다, 페뷔스의 관계에 좀 더 집중한다. 프롤로는 종교에 귀의하였음에도 죄책감 없이 에스메랄다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콰지모도는 자신에게 동정과 연민을 가졌던 에스메랄다를 사랑한다. 에스메랄다는 페뷔스를 사랑하는데, 이들의 사랑은 숙명, 운명적 사랑일지도 모르겠다.


숙명에 대해 프롤로가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건 숙명이라기보단, 프롤로의 욕심이고 욕망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숙명이라는 단어에 매몰되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20주년이 된 뮤지컬을 보고 느꼈다. 어떻게 20년이나 공연을 하게 된 것인지. 공연을 하는 배우들과 커튼콜을 하면서 보이는 에티튜드가 돋보였다. 그래서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할 수 있구나 싶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원어 첫 공연을 보고 나오니, 오랜만의 광화문 야경을 볼 수 있었다. 공연만큼이나 힘이 느껴지는 광화문의 야경! 다음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원어 공연을 또 볼 생각이다. 생각보다 얻는 게 많은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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