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다큐 ‘살인 간호사를 잡아라.’
[리뷰] 넷플릭스 영화 ‘그 남자 좋은 간호사’
-그리고 다큐 ‘살인 간호사를 잡아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그 남자 좋은 간호사’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다큐와 원작 책이 있다. 나는 영화를 본 후, 넷플릭스에서 바로 다큐 ‘살인 간호사를 잡아라.’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큐가 훨씬 보기 편했고 이해도 잘 되었다.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환자가 아닌, 간호사 찰리의 얼굴을 비춰준다. 죽어가는 환자를 바라보는 간호사 찰스 컬린은 언뜻 보면 차갑지만, 동료에게 따뜻함을 주는 간호사다. 그는 에이미가 일하는 곳으로 이직했고, 둘은 같이 야간 근무를 하면서 친해진다.
간호사 에이미는 심장 이상 증상이 지속되어 힘들게 근무하는데 병명은 심근병증이다. 결국에는 심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데 의료보험 혜택을 위해 병을 숨기고 일하고 있다. 그러한 사정을 찰리에게 말하면서 그들은 서로를 도와주게 된다.
그러나 조금씩 이상하게 병원에서 환자들이 죽기 시작한다. 회복되고 있는 과정이거나 퇴원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들이 갑자기 코드블루가 뜨면서 사망하게 된다. 그리고 병원 자체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원인 불명의 일에 대해 협조하지 않고 오히려 증거를 내놓지 않는다.
그런데도 경찰은 끝내 에이미의 도움을 얻어내서 디곡신과 인슐린 등으로 인해 환자가 사망한 사실을 밝혀낸다. 에이미는 혼란스럽지만, 경찰에 협조하게 되고 찰리는 경찰에 붙잡혀 수사를 받고 징역형을 살게 된다.
영화에서는 찰리의 의도나 범죄 원인에 대하여 많이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다큐에서는 그가 범죄 사실을 시인한 것들에 대한 인터뷰를 그대로 내보내면서 조금이나마 의문이 없어졌다.
나는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찰리라는 간호사가 불특정 다수를 죽이기 위해 수액 백에 약물을 미리 주입해 놓고 일을 저질렀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다큐를 보니, 직접 환자에게 위험 약물을 주사한 것을 목격한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좀 더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죽이려고 했다고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리고 다큐에서는 법정에서 죽은 이들의 가족들이 나와서 한 명씩 이야기하는 게 인상 깊었다. 죽을 만한 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 찰리는 단순히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 그리고 그 살인으로 가족과 지낼 수 있는 시간을 빼앗아버렸다는 것이 찰리의 죄에 더해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찰리의 위험성에 대해 감지를 한 병원 고위직 사람들은 자신들의 병원 수익성을 위해 찰리를 막지 않고 조용히 내보낸다. 그것 역시 일종의 범죄로 볼 수 있었다.
누구나 자신이 살 수 있는 만큼 살아야 한다는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찰리는 자신의 의도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았고, 그저 ‘그냥 했다.’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환자를 살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나, 그는 자신의 의도대로 환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그것은 어떻게 생각해 보아도, 그리고 어떤 의도이건 잘못된 행동이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된다면 다큐와 영화를 다 같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영화에서는 에디 레드메인과 제시카 차스테인의 연기를 볼 수 있어 좋고, 다큐에서는 이야기의 흐름을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