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을 다녔던 내 직장얘기.
안에는 한 창
공사 중이었고,
전산도 깔려있지 않아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꼭 해야 되는 일이 생기면,
전에 일했던 매장을 찾아가거나 지사에서 처리했다.
오픈한다는 홍보를 하던 중
전기에 문제가 생겨 한전, 구청을 처음 방문했다.
그전 오픈은 언니 덕분에 쉬웠다는 것을 알게 됐다.
뚜벅이라 또 고생길이 열렸고,
역 앞도 아니라 한참을 더 들어가야 했다.
출근 길만 2시간. 그것도 교통이 버스 2대였다.
이렇게 힘들다고 여길 때면
퇴근 때 매장 오빠들이 데려다준 덕에 나아졌다.
오픈 전까지, 상가의 음식점을 찾아가 물티슈가 가득한 상자를 건네며 오픈한다고 알리며 다녔다.
오픈하기 전, 휴무가 있었다.
전 매장에 여직원과 휴무를 맞추고
가까운 곳으로 놀러 갔다.
이다음부터
정식 오픈과 함께 고생길이 열렸다.
지원 나온 직원들이 판매한 것부터
우리 매장 직원들이 판매하는 것까지.
배송 종이들이 쌓여 사무실을 나갈 수가 없었고,
나 말고 한 명 더 있던 여직원이 카운터를 보며 고생했다.
오픈 행사도 거의 끝날 무렵,
점장님은 카운터에 일절 간섭하지 않았다.
그러다 한 판매직 직원과 싸움이 났다.
내가 이토록 이 사람이 싫다.라고
처음 느낀 기분이었다.
재고가 보여서 주문을 넣으면 브랜드 쪽 물류에서 주문이 중지되거나 생산일정이 밀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 브랜드 콜센터도 문제였다.
주문을 먼저 하면.
그 주문 건에 재고를 확보해 주는 게 맞는데.
다음 날짜 배송 건에 재고를 먼저 확보했다.
이렇게 된 덕에 입주하는 집에.
신혼집에 들어가는 재고가 틀어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 판매자는 이 모든 게 내 잘못이라 여겼다.
나는 종이를 보여주며 반박했다.
너덜거리는 포스트잇에 날짜가 바뀌면 그 날짜를 기재해 놓은 덕이었다.
반박할 수 없던 판매자는 고객과의 통화했다.
그걸 팀장님이자, 날 신입 때 보던 오빠(형이라 불렀다)가 가운데서 해결을 많이 했었다.
1년도 되어서 점장님, 부장님이 바뀌었다.
점장님은 신입 때 첫 매장에서 보고. 부장님을 보던 그 팀장님이 이번에는 점장이 되어 만나게 됐다.
웃긴 상황 속에서 간섭을 하려고 하는
점장님을 못 버티고 지사에 몰래 연락했다.
이 선택은 후회라기 보단 실패였다.
마트지만 지하층에 입점한 매장으로 발령 났다.
숨쉬기가 힘들어 선풍기를 내 돈 주고 사서 365일을 틀었고,
먼지 쓸이로 한번 쓸고 나면
바로 먼지가 상품 위에 수북이 쌓였다.
이 매장에 점장님은 내게
"이 매장에 엄마야"라고 하셨다.
부담도 되는 상황 속에
재밌는 상황도 있었다.
부장님의 아내분이 바로 신입 때 날 가리켰고,
떠날 때 같이 울었던 그 언니였다.
그래서 약간의 불편함도 있긴 했었다.
점장님 입맛에 맞는 직원들로 바뀌면서
나는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오빠 같은 형을 한 명 얻었다.
카운터를 나와서
고객 맞이를 하면서 장난스레 대화를 주고받다가,
내가 번쩍 거리는 아이디어가 있어 얘기하며.
대단하다고 손뼉 쳤다.
새로 바뀐 부장님으로 인해
나는 스트레스가 극에 달 했고,
번아웃 현상이 나타났다.
내가 없는 날에 그다음 배송 건은 추가만 보면 되는데
잘 못 나간 것도 내 탓.
점장님은 내게 상품을 팔라고 하셨는데
그것마저도 막았다.
다시 한번 사람이 싫다는 생각에 푹 빠지면서부터
이 매장에 출근하면 붙어있는 형과 두 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게 싫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느낀 번아웃 현상은 이랬다.
"출근 왜 하지"
"일을 해도 기쁘지 않은데"
"내가 조용히 처리하는 일이 얼마나 많았는데"
이 생각을 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나 스스로를 물었다.
"네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뭐야?"
"뭘 하면 행복하게 웃었지?"
그 고민 끝에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아, 나는 글을 쓰면서 웃는 사람이었지'
그 고민은 한 학원에 연락하면서 바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