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퇴사로 끝마쳤다.

12년을 다녔던 내 직장얘기.

by dodamgaon

9월을 시작으로

나는 이 학원과 일을 병행했다.


수요일에는 학원 스케줄 상

휴무 하나는 수요일에 고정이 되어야 했기에

그렇게 표시를 했는데 부장에게서 말이 나왔다.


"넌 왜 수요일마다 쉬냐?"


가만히 듣다 보니, 막말이 섞인 말을 시작했고

보다 못한 나는 말했다.


"평일 휴무라 매장 일에는 아무런 해가 없는데요."


부장은 말문이 막혔다.


아마 처음 대들었던 내 모습에 당황한 듯했다.


다른 여직원은 애 엄마에 주말마다 고정으로 휴무를 잡고 쉬는 것에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니 만만해 보였던 걸까 싶었다.


한 번도 입 밖으로 안 꺼냈던 휴무 불만을 꺼냈다.


내가 계속 배려해 준 거 모르냐. 애가 아직 어리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애 엄마를 많이 배려해 줬는데

그런 사정은 알 턱도 없는 부장의 말

별로였다.


회사에서 주 2회 휴무를 주고, 겹치지 않게만 짜면 문제가 없는 휴무 지적.

그리고 이미 애 엄마와

상의를 마쳤다는 얘기를 한 뒤에야 조용해졌다.


이제 하나, 하나 내 행동에 꼬투리까지 잡는 모습과

가끔 친한 척 말 거는 모습이 가증스럽기 시작했다.


물론, 나도 들이 막지 않고 참은 것만이 아니었다.

대화 중에는 말이 통하지 않고,

본인이 맞다고 우기는 그런 분류의 인간상이었다.


뭐만 하면 날 늘어지고 꼬투리를 잡는 모습과 말투에

나는 지쳐갔다.


그러다가 점장님이 바뀌게 됐다.

나는 온 지 첫 날인 점장님께 면담을 요청했다.


"저 내년 3월에 관두겠습니다."


점장님은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12월에 면담 다시 하."


도와주면 뭐 하나,

내 일은 도와주지 않는 직원(동료)들에

알아서 잘하겠지로 보는 점장님.


내 속이 속이 아니었다.


'아, 이 매장은 답이 없구나.'


차별하는 부장에

힘도 없는 점장.


나는 나 스스로 돌파구를 찾으려고 애썼다.

그러다 본사에서 하나, 둘

매장 직원 중에 채용하겠다는 공지를 보게 됐다.


나는 두 번의 기회만에 그 채용에 성공했고,

점장님과 그 형에게만 말한 채 떠날 준비를 했다.


조용히 내 다음으로 오는 사람에게

전해 줄 인수인계만 확실히 하고 기다렸다.


떠난 뒤 번호를 싹 지웠다.

다행히 오는 연락은 없었다.


떠난다는 내 말에 형도 내가 없으면 무슨 재미로 다니겠냐 하면서 자기도 관둔다고 했는데 빨리도 얘기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나는 10월에 본사 직원처럼 근무할 만 곳을 갔지만,

여기서도 버티지 못했다.


이미 사람들에게 여러 치였고,

상처만 많았던 나 자신은 여기서 안 보이는 벽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미 고수인 언니들을 실적으로 내가 이긴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고,


꼼꼼함도 스피드가 우선 적용이었던 점도.

차별 아닌 차별을 돈으로 느끼게 되자,

나는 확고한 결심을 했다.


결심은 첫 번째 학원에 온 힘을 쏟아

어떻게든 출판사 계약이라는 목표를 향해

연재 원고를 쓰면서 현직 작가 인 강사님께 교정을 받아 차곡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준비하면서 '할 수 있을 까?'라는 마음에

운세까지 보기에 일렀는데.

다행히 문서운이 있다는 말을 듣고,

직책이 있는 실장님께 8월에 관둔다는 말을 뱉었다.


세, 네 번 면담을 할 때도 내 생각은 '퇴사'에서 변함이 없었다.


가족들에게도

퇴사하겠다고 하니

만류하자,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원래는 15년을 채우고 관두려고 했어"


내 말에 부모님은 생각에 잠기셨고,

나도 여직원으로서 더 진급해야 하는데

할 수 없게 만드는 상황과

나아지지 않는 회사.

(이때 회사는 가라앉는 배에 탄 듯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작년 8월 말에 시원하게 관두게 된다.

(바로 이번 달이다 )


시원섭섭한 기분이 아닌 그저 좋았다.

30살이 넘어서야 꿈이 생겼고,

목표가 생겼다는 기분이 날 좋은 곳으로 이끌 거만 같았다.


항상 도축장에 끌려가는 동물 마냥 몸만 끌고 가

아무 생각 없이 반복적인 업무에 지쳤던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앞을 보며 전진한다는 생각으로 바빴다.

퇴사 후 2개월은 '나 죽었다' 생각하고 투고할 수 있는

원고 5화 분량을 만들고 투고를 돌리게 된다.


첫 번째 계약 출판사는 엉뚱한 이유로 계약을 파기했다.

다행히도 선인세는 받지 않아 말끔하게 정리했다.


11월은 두 번째 투고를 보내고,

껌딱지와 계획한 12월 여행을 다녀오고 다른 소재로 준비하겠다는 마음으로 굳힌 채

10박 11일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하던 중.


12월 첫 주 계약하자는 출판사가 나타났고,

계약하고 여행 가기 전 편집자님과 대표님 얼굴을 보고 여행을 가게 된다.


그리고... 현재.

나는 아주 열심히 연재 원고를 쓰고 있다.


나오고 나니, 이 정도면 괜찮은 선택인 거 같다.

평생을 내 사람이라 생각되는 사람을 여럿 사귀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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