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채로 돌아가는 시간
그러다 문득
선택 앞에 서 있는 시기가 찾아온다.
이 일이 정말 나와 맞는 일인지,
이 일이 처음에 내가 원했던 삶과
같은 방향에 있는지.
하나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질문이 이어진다.
그 생각들은
어느 순간부터
조용히 많아진다.
선택을 미루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주변의 환경은
멈춰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겉으로는 계속 움직이고 있는데,
실은 제자리에 선 채
쳇바퀴처럼
같은 하루만 반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SNS 속에서는
모르는 사람들의 삶이 빠르게 흘러간다.
내 주변에서 살아가는 친구들의 일상도
각자의 속도로 나아간다.
그 사이에서
나와 그들을 겹쳐 보며
비교하게 된다.
하지만 알아야 한다.
그 비교가
나를 앞으로 보내는 힘이 아니라,
내 자신을
조금씩 닳게 만드는 행동이라는 것을.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되돌리기엔 늦은 순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시간이 멈춰 주지는 않는다.
달은 바뀌고,
날짜는 숫자를 늘리며
앞으로만 간다.
앞만 보고 가야 하는 상황일수록
더 필요한 건
잠시 멈춰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그 시간을 가질수록
선택은 좁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진다.
선택의 기로에 선다는 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뜻이 아니라,
이제야
스스로를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