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는 나의 꿈.
부모님의 바람대로 자라왔고, 사회인이 된 후 내 삶은 변함없이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이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같은 길을 걸어 출근하며, 같은 업무를 반복했다.
언젠가부터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잊은 채, 그저 ‘사는 일’에만 몰두하며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 창밖에는 불빛이 흘러가고 사람과 거리, 건물들이 스쳐 지나갔다.
나는 그 장면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감성에 잠기곤 했다. 그럴 때마다 작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대사의 한 조각, 풍경의 한 단면, 이름 없는 감정의 파편들.
그 사소한 순간들이 내 마음을 두드렸다.
나는 그것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 글로 풀어내야겠다고, 기록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사회인으로 오래 반복된 삶을 이어가다 보니,
나는 점점 지쳐갔다. 마음도 몸도 무뎌져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문득 깨달았다.
어릴 적 나는 동화 속 주인공처럼 살고 싶어 했다는 사실을. 동화 속 주인공은 언제나 시련을 겪지만 결국 자기만의 길을 찾아간다.
나는 그 마음을 간직했으면서도 현실 속에서는 잊고 살았다.
시작은 단순했다.
처음에는 드라마를 쓰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도전한 것은 웹소설이었다.
작은 습작과 시도들이 쌓이며 나는 깨달았다.
내가 어릴 적 품었던 모든 마음들을 ‘감정’이라는 단어로 풀어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글 속에서라면 나는 내가 느낀 슬픔과 기쁨, 상처와 희망을 모두 담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웹소설을 읽기만 했지, 직접 써본 적은 없으니 시작은 막막했다.
강사들은 소재와 아이디어가 훌륭하다고 격려했지만, 출판사에서는 “아직은 무리”라는 냉정한 평가가 돌아왔다. 그 순간 나는 깊이 좌절했다.
‘내가 재능이 없는 건 아닐까.’ 그런 의심이 찾아왔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다른 장르를 선택해 다시 준비했고, 그 과정은 오히려 즐거웠다. 결과와 상관없이, 쓰는 순간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글을 쓰는 행위 그 자체가 내게는 위로였고, 삶을 붙잡아 주는 힘이었다.
그러다 결국 나는 ‘작가’라는 길을 선택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모든 것을 끌어안는 기분이었다. 작가라는 이름은 거창하지 않았다. 그저 잊고 지낸 꿈을 되찾고, 내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방법이었다.
브런치를 알게 된 것도 그즈음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글을 통해 나를 소개하고, 작품을 세상에 내보내며, 작가라는 이름으로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었다. 브런치의 무대는 크지도 작지도 않았다. 그러나 나에게는 충분히 따뜻했고, 글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었다.
앞으로 브런치에서 나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다시 꺼내고 싶다. 웹소설 속 상상력과 현실의 고민,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그림과 에세이를 함께 나누고 싶다.
누군가에게 작은 쉼표가 되는 글,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되는 문장을 쓰고 싶다.
작가는 결국 글로써 자신과 타인을 이어주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내 작은 시작이 언젠가는 한 권의 책으로, 혹은 누군가의 삶에 닿는 문장으로 완성되기를 꿈꾼다.
브런치는 그 길의 출발점이다. 잊고 지낸 꿈을 다시 꺼내, 나만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곳. 그리고 언젠가 독자에게 책 한 권을 건네며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나는 결국, 작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