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불빛이 데려다준 집.
아기 강아지는 마당에서 노란 나비를 보았다.
살랑거리는 날개가 눈앞을 스치자, 강아지는 깡충깡충 뛰며 따라갔다.
“기다려!”
작은 발소리가 총총 울리며 점점 멀어졌다.
나비는 담장을 넘어 날아갔고,
강아지는 어느새 엄마 품을 벗어나 길 위에 서 있었다.
처음 보는 세상은 신기했다.
풀 냄새, 바람 냄새, 낯선 흙냄새가 뒤섞여 강아지를 들뜨게 했다.
길가에는 고양이가 앉아 있었다.
강아지가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다가가자, 고양이는 툭 하고 말했다.
“낯선 데서 뭐 하니?”
그리고는 관심 없다는 듯 슬쩍 돌아서 가 버렸다.
강아지는 멍하니 서 있다가 다시 길을 걸었다.
이번에는 머리 위에서 참새들이 푸드덕거리며 날아다녔다.
깃털이 흩날리자 강아지는 장난스럽게 짖었다.
하지만 참새들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조금 뒤, 풀숲에서 딱정벌레가 기어 나왔다.
강아지가 코끝을 들이밀자, 작은 집게가 콕!
“아야!”
곤충은 잽싸게 달아나고, 강아지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 쳤다.
해는 어느새 저물고, 길은 컴컴해졌다.
주변이 어두워지자 강아지는 갑자기 무서워졌다.
꼬리를 잔뜩 말고, 낑낑 소리를 내며 제자리를 빙빙 돌았다.
그때였다.
눈앞에 반짝이는 작은 불빛이 나타났다.
초록빛을 품은 반딧불이가 천천히 날아가며 길을 밝혔다.
강아지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따라갔다.
빛은 사라지지 않고, 마치 길잡이처럼 앞에서 이끌었다.
작고 단단한 발걸음이 하나하나 힘을 되찾았다.
마침내 익숙한 집 앞에 다다랐다.
문 앞에는 엄마 강아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멍멍!”
아기 강아지는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엄마 품으로 달려갔다.
엄마의 따뜻한 혀가 얼굴을 핥아 주자, 두려움은 눈 녹듯 사라졌다.
멀리서 반딧불이가 마지막으로 한 번 반짝,
빛을 남기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작가의 말
어린 날의 길은 때로 낯설고 무서울지라도,
늘 작은 빛 하나가 우리를 집으로 데려다주곤 했습니다.
그 빛은 아마도 지금도,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지켜주고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