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리즈] 여름 - 바다와 폭죽

바다 위에 쏟아진 별빛

by dodamgaon

여름밤, 바다는 고요히 숨 쉬고 있었다.

모래사장 위에는 작은 불빛들이 모여들었다.


아이들과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폭죽을 꺼내 들었다.

파도 소리와 섞여 웃음소리가 번졌다.


작은 불씨가 튀는 순간, 밤하늘이 금세 밝아졌다.

붉은 불꽃이 터져 오르고, 파란빛이 길게 흩어졌다.

금빛 불꽃이 비처럼 쏟아지며, 어둠을 가득 채웠다.


바다는 그 빛을 고요히 품어, 수평선까지 반짝였다.

마치 하늘의 별들이 바다 위로 내려앉은 것만 같았다.

불꽃이 터질 때마다, 아이들의 눈동자도 반짝였다.


작은 손은 귀를 막으면서도, 웃음소리를 멈추지 못했다.

순간순간 터지는 빛은 오래 머물지 않았지만,

그 찰나가 가장 환했다.


마지막 불꽃이 사라지자, 어둠은 다시 찾아왔다.

그러나 모래사장에는 잔향이 남아 있었고,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불꽃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짧아도, 이렇게 빛날 수 있다는 것을

그날의 바다는 조용히 가르쳐 주고 있었다.




※ 작가의 말

짧아도,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이 우리 마음에 오래 남아, 계절을 기억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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