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시리즈] 아침의 시계

오늘이 처음 울리는 순간

by dodamgaon

해가 천천히 떠오르고 있었다.

창가에 걸린 커튼 틈 사이로 부드러운 빛이 흘러들었다.


탁자 위의 작은 시계가 ‘똑, 똑’ 소리를 내며 깨어났다.

밤새 멈춘 듯 조용하던 바늘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소년이 이불속에서 눈을 떴다.

졸린 눈으로 시계를 바라보다가 작게 웃었다.

“오늘도 간다.”


그 한마디는 마치 주문 같았다.

눈을 뜨는 일, 일어나는 일, 그리고 한 발 내딛는 일.

아무렇지 않게 반복되는 하루의 시작이지만,

그 안에는 늘 ‘다시’가 있었다.


아침의 공기는 맑고 차가웠다.

시계의 바늘은 여전히 느리게, 그러나 분명히 움직였다.

멈추지 않고, 뒤돌아보지 않고.


소년은 신발 끈을 묶으며 생각했다.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고, 어제는 이미 지나갔어.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새로워.”




※ 작가의 말

하루는 눈을 뜨는 순간 시작됩니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오늘’이라는 이름으로 늘 처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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