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배테랑이 되어가다.

12년을 다녔던 나의 직장얘기.

by dodamgaon

1년도 못 채우고

다른 매장으로 떠났고,

우리 집은 내가 새로 발령받은 곳에서

불과 5분 거리로 이사를 오게 었다.


가까운 거리. 매장에서 뒤돌면 바로 보이는 집

만족했다.


그러다 발령받은 매장에서

돈 주고 첫 에어컨을 사서 집에 달았다.

부모님이 굉장히 기뻐하셨다.


온 지도 2개월째. 익숙해질 만면 두 언니들의 안 보이는 트러블에 조금씩 나도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점차, 일을 끝내고 오면 하소연을 엄마한테 풀어냈다.

듣고만 있던 엄마는 버텨라고만 얘기하셨다.


그것도 쌓이기 시작하니, 왜 버텨야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 언니들을 살펴보던

나는 차쯤 언니들의 성격을 하나, 둘 파악했다.


이쯤인 것 같다.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는데

단 몇 시간도 안 되어 파악하는 능력이 생기게 된 것도.


그렇게 파악을 하고 났더니 편해지기 시작할 무렵,

하나, 둘 나를 제외하고 기존 세 명의 여직원이 교체됐.


경리 언니는 본사 직급이 있던 분에 눈에 띄어 본사로 가게 됐는데, 이때 목표가 생겼다.


'저렇게 해서 본사를 갈 수 있구나! 그럼, 나도?!'


목표가 생기니, 일이 즐겁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 점장님도 바뀌었고,

점장님에 이어 부장님까지

새로 바뀌면서 직원들 간에 친목이 두터워졌다.

퇴근 후 다른 매장과

축구시합을 하거나, 짧은 모임도 만들어졌다.


240개가 넘는 매장이 창립기념일 날에 문을 닫고.

전체 다 모이는 행사가 있었다.


올림픽 경기장 하나를 밀려.

지방에서 올라온 매장부터 다 모여 앉았다.


장기자랑, 뽑기 등 다양한 행사.

걸스데이에 등장.


하나의 추억이 만들어졌다


다녀오고 난 후 즐겁게 근무하던 어느 날.

이 매장에 오래된 팀장님이

지방 물류창고에 있는 냉장고를 팔아 온 채,

종이를 내밀며 말했다.


"지방에 있는데 인천으로 가져올 수 있나?

뭐, 못 하면 어쩔 수 없고."


정말, 내가 할 수 있나, 없나를 보려는 듯한 말투였다.

나는 무슨 자신감에선지 하겠다 대답하고는

본사와 물류팀에 전화해 문의했고,

끝내 그 냉장고를 인천으로 가져왔다.


그렇게 나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서야,

팀장님은 뭐든 내게 맡겼다.


그리고 몇 개월 뒤,

휴대폰 코너 쪽으로 신입 여직원이 들어왔다.


부딪치지 않으니, 상관없다 생각했는데

에어컨 배송 건으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한창 부장님과 합을 맞추던 서울에서 오던 언니가 육아휴직을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보게 됐다.


재고가 틀어지면서 내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한 통에 전화를 받았다.


"섬에 오픈하는 매장이 있는데 캐셔 중에 경력이 되었는데,

갈 생각이 있을까?"였다.


망설이면서 끊은 전화는 어느샌가 소문이 났다.

나랑 근무했던 언니. 오빠들이 전화해서 말리기 시작했고,

결국 난 망설이듯 전화해 고민해 보겠다는 답을 남기자,

섬에 매장을 오픈하는 점장님이

직접 나를 찾아 매장을 왔었다.


"가자, 내가 잘해줄게."


점장님의 눈빛이 부담스럽기도 했었다.

성격 상, 사람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했던 나는

결국 작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게 새로 오픈하는 매장으로 발령 났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첫 직장, 그렇게 시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