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을 다녔던 나의 첫 직장얘기다.
23살 대학(3년제)을 다니고,
졸업 작품이 끝난 무렵,
나는 과 친구들보다 일찍 직장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엄마의 요구도 적게나마 있었다.
택배로 알아주는 본사로 2곳.
채용 지원을 했지만,
빈번히 긴장 속에 엉뚱한 답을 늘어놔서
2번 다 망쳐버린다.
점점 자신감을 잃을 무렵.
엄마는 내게 한 회사에 채용을 넣어보라고 권했다.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가전 판매 기업.
TV만 키면 귀에 쏙쏙 박히는 음원송이 나오는
그런 회사였다.
사실 나는 뭐 하는 곳인지도 모른 채,
취직하겠다는 마음이 앞 선 채 지원했다.
서류가 통과되고, 면접날이 정해진 전날이었다.
내 긴장감이 원인이라는 생각에 나는 출발 전,
청심환을 먹고 면접을 보기 위해 본사 건물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낯선 구두에 치마.
3번째였지만 불편함은 이뤄 말할 수 없었다.
지하 1층 카페에서 모인 후 8층에서 앉은 채.
대기하면서 건물 창 밖을 봤다.
화창한. 가을이었다.
이름 호명과 함께
나는 4명의 여자들과 면접장에 들어갔다.
3명의 심사위원.
모두 남자였다.
나는 지정 자리에 앉은 채 양손을 꼭 쥐고는 빌었다.
'떨지 않고 묻는 말에 대답 잘하게 해 주세요.'
심사위원 한 명이 물었다.
"패스트푸드 알바를 3년을 했는데 어땠어요?"
3년. 대학 입학과 동시에 시작했던 첫 아르바이트였다.
3년을 다닌 것도 놀라워했고, 그 안에서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대답하던 나를 좋게 봐주셨다.
이 질문이 끝나고 다른 질문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끝나고 교통비 이만 원을 지급받고,
집으로 향했다.
방학 중 합격 메일을 받았고,
소식을 전했고, 부모님은 굉장히 기뻐하셨다.
과 친구들은 시험으로 바쁜 날에
나는 회사를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메일에는 교육날짜가 정해졌다.
이 당시에 유행하던 질병도 없었던 터라,
10박 11일을
교육센터라는 곳에 가게 됐다.
이때 처음 캐리어를 구매했고,
여행 가는 기분처럼 좋았다.
10박 11일. 첫날은 즐거웠는데
점차.
가둬진 채 정해진 시간에 밥을 주고,
밥을 먹으면 다시 자리에 앉은 채 듣기만 하니
곡욕일 수가 없었다.
그래도 당시 교육 인솔자님이 재미있었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항상 심리게임을 했었고,
그 덕에 강의실은 웃음소리가 많아졌다.
그렇게 10박 11일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고, 지사에 한 대리로부터
문자가 도착했다.
- 9시까지 부천 ♧♧ 3층으로 오세요.
나도 도착해서 눈이 커졌다.
면접장에 같이 들어갔던 여자 4명 모두 그곳에 있었다.
높은 직급의 남자가 정중앙에 앉았다.
익숙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한 명, 한 명 호명해 근무할 매장을 알려줬다.
그렇게 근무할 첫 매장으로 가게 된 날이었다.
한참 뒤 얘기지만, 4명의 여자 중
서로 응원하면서 근무했던 언니는 관뒀고,
나랑 같은 사내번호를 쓰는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11월 그렇게 첫 매장에서 근무를 하게 됐다.
나의 선임들은 언니들이었다.
한 명은 5살, 다른 한 명은 7살 나이 차이가 났고,
언니들은 날 예뻐라 해주면서도
번갈아 가면서 업무를 가르쳐줬다.
맨 처음,
가르치는 스타일이 정 반대라 배울 때 힘들긴 했다.
그러다 입사한 지, 한 달 만에 80만 원이라는
보너스가 통장에 들어왔다.
눈이 커졌다.
정직원으로 근무하던 오빠가 다가와 물었다.
"받았냐?"
들어왔다고 하니,
신입도 주는 줄 몰랐는데 하면서 좋냐고 물었다.
당연히 "좋다"라고 대답했다.
학교에는 회사 증명서를 보내고. 회사를 다녔다.
년도 바뀌고 2월. 대학교 졸업이 찾아왔다.
매장에서 부장님과 7살 차이의 언니가 꽃다발을 들고 와 학교까지 찾아와 직접 축하해 주셨다.
내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평생 추억 중 하나가 됐다.
그렇게. 매장 업무에도 익숙해지면서
카운터를 보고 있었는데 7살 차이 나던 언니의 양수가 걸어오던 중에 흘러내렸고 점장님은 급하게 언니를 차에 태워 병원으로 향했다.
5살 차이 나던 언니가 있어서
그날 업무는 무사히 넘기고 퇴근했고,
7살 차이 나던 언니는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산후조리원으로 옮긴 언니를 찾아갔다.
축하 선물을 건네고, 언니는 바로 육아휴직으로 들어갔다.
그 빈자리는 곧바로 배테랑에 3살 차이가
나는 언니가 새로 들어왔다.
들어오고 3개월. 4월이 되던 해. 내 밑으로
신입 여직원이자, 동갑인 여자 사람 친구가 들어왔다.
더 많이 어울리면서.
마감을 하면 소모임처럼 모여 술을 먹다가.
어느 날은 월미도로 간 적이 있다.
이 해가 여름이었는데 월미도의 유명한 디스코 팡팡을 탔다가 나는 양 팔뚝에 멍을 만든 채 집에 돌아왔다.
그 정도로 친하게 지내던 어느 날.
나는 다른 매장으로 발령이 났다.
발령 뜬 당일날.
5살 차이 나던 언니랑 매장 한가운데서 껴앉고 울었다.
내 걱정을 많이 하던 언니였다.